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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동양·ABL생명 인수추진에...양 노조 "인수추진 과정 투명하게" 촉구

사무금융노조 "고객 보호 및 직원들 노동 기본권 보장되는 매각" 요구
우리금융지주, 지난달 26일부터 내달 9일까지 동양·ABL생명 동시 실사
양 노조 "우리금융지주, 두 회사 노조와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논의해야"
노조, 다자보험그룹의 경영의지 의구심 속 금융당국 '먹튀' 빌미 제공 지적

 

【 청년일보 】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추진에 대해 양사측 노동조합이 근로조건과 고용 등에 대한 상호 논의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나서 주목된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 이하 사무금융노조)은 기존 고객 보호는 물론 두 회사 직원들의 노동 기본권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매각작업이 진행돼야 한다며 공식 요구에 나서기로 했다.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광화문 소재 금융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양생명과 ABL생명 매각에 앞서 우리금융지주와 양대 노조측간 고용 조건 등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함께 동양생명 및 ABL생명을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난달 26일부터 두 회사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매각 추진 작업이 일부 임원진들에게 한정돼 이뤄지고 있는 등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금융지주측과의 담론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태갑 사무금융노조 생명보험본부 본부장은 "우리금융지주는 인수 대상 회사의 임원진뿐만 아니라 노조와도 직원의 고용 안정 및 단체협약 근로조건 등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아울러 임원진들과 오가는 협의 내용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양생명 및 ABL생명 양측 노조 역시 "회사의 매각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며 "다만 매각이 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근로 조건이나 중국 다자보험그룹의 직원들에 대한 남겨진 의무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노조는 당초 중국계 자본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동시에 인수할 때부터 과연 경영의지가 확고했는지 의구심을 표하는 한편 금융당국이 속전속결로 인가를 허용함으로써 현재 이른바 ‘먹튀’가 발생하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고도 지적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인 2천9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ABL생명 역시 지난해 순이익 804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중국계 자본이 이같은 알짜배기 회사를 먹튀하겠다는 데도 금융당국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보험시장의 혼란과 고통은 애꿎은 고객과 직원에게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현재 동양생명은 다자보험그룹이 42.01%, 다자보험그룹 계열사인 안방그룹이 33.33%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ABL생명은 안방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안방그룹은 2015년 6월 동양생명을 인수해 국내 보험시장에 진출, 이후 2016년 12월 ABL생명을 추가로 품었다. 이후 안방그룹이 다자보험그룹에 흡수되면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지난 2020년부터 다자보험 산하 보험사로 편입됐다. 다자보험그룹은 지난 2018년 중국 금융당국이 안방그룹의 비상경영 차원에서 설립한 회사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한 번에 인수하는 ‘패키지 매각’ 방식을 추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두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지난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보험업에 재진출하게 된다. 또한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다소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우리금융지주는 자산 규모 6위의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게 된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동양생명 자산(32조4천402억원)과 ABL생명 자산(17조4천707억원) 합계는 총 49조9천109억원 규모로, 국내 생보사 중 삼성·교보·한화·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에 이어 6번째 규모다.


【 청년일보=김두환/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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