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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차기 원장 인선작업 착수했지만...보험연수원, 또 정치인 내정설에 '끌탕'

보험연수원, 내달 1일 원추위 구성 위한 임시이사회 통해 서면결의
서면 결의 직후 6일 원추위 소집...차기 원장 인선 작업 완료 가능성
특정 인사 내정(?) 후 후임인선 추진...기관장직 나눠먹기 행보 '빈축'
일각선, 전직 국회의원 출신 내정설 속 정치권 전유물로 전락 '우려'
'묻지마'식 잇딴 정치권 낙하산 인사에 기관 설립 취지 마저 '무색'
일각, 여타 기관장과 동일한 공모방식 전환 등 "모양새라도 갖춰라"

 

【 청년일보 】보험연수원이 민병두 현 원장의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보험연수원은 민 원장의 임기가 지난 1월 말로 만료됐으나, 4월 총선 등 대내외 변수로 인해 후임 원장 인선을 개시하지 못한 채 6개월간 민 원장 대행체제로 운영돼 왔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코스콤과 금융연수원 등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임기 만료된 기관장들의 후임 인선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보험연수원 역시 인선 대열에 합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연수원은 보험회사들이 분담금을 갹출해 운영 예산을 마련, 이를 재원으로 보험사 임직원 및 보험설계사들에 대한 보수교육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보험업계의 유관기관이다.

 

그 동안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의 국장 및 임원 출신들이 주로 자리를 차지해왔으나,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출신인 정희수 전 의원이 선임된데 이어 정무위원장 출신인 민병두 전 의원이 잇따라 선임되면서 정치인들의 전유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민 원장의 후임에 또 다시 정치인 출신 인사의 내정설이 나돌면서 적잖은 빈축을 사고 있어 적잖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보험연수원은 내달 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민병두 원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원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원추위) 구성을 위한 서면결의를 추진키로 했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내달 1일 이사사들을 대상으로 원추위를 구성하겠다는 내용으로 서면결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 원추위 소집은 이사사들의 일정이 조율되는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추위 한 관계자도 "보험연수원장 인선을 개시한다는 통보는 받았으나 상세한 일정은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보험연수원은 내달 1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원추위 구성을 위한 서면결의를 진행한데 이어 직후인 6일 원추위를 소집해 후임 원장 인선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연수원이 6개월 동안 지지부진 했던 후임 원장 인선을 이 처럼 급박하게 진행키로 한 것을 두고 후임 원장에 유력한 인물이 전직 국회의원 출신으로, 공직자재취업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즉, 차기 원장에 특정 인사를 이미 내정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임원은 "후임 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 전직 국회의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험연수원장에 선임되기 위해서는 공직자 재취업심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급하게 인선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말 공직자 재취업심사를 받기 위해서는 7일까지 신청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에 원추위 소집을 직전인  6일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후임 원장을 내정하면 공직자 재취업 심사를 신청, 승인을 받아야 9월 초에 공식 취임을 할 수 있는 만큼 인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연수원은 민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보험업계 유관기관으로, 기관장이 갖춰야할 자질로 전문성 및 최소한의 업무이해도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적지않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1월 정희수 전 국회의원이 이른바 '묻지마' 낙하산 인사로 내정돼 자리를 꿰찬데 이어 민병두 전 국회의원이 후임 원장으로 잇따라 선임되면서 보험연수원장 자리가 정치권의 전유물(?)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야기해 왔다.

 

전직 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보험연수원의 경우 보험설계사 등 보험업계 종사자들의 불완전판매 예방 등에 대한 보수 교육을 전담하는 유관기관으로 전문성과 책임감, 업계와의 쌍방 소통이 원활한 인사를 선임하는게 합리적인 결정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 업무와 전혀 무관한 정치인들이 단순히 기관장 자리 확보 차원에서의 묻지마식 낙하산 인사 자리를 자행, 기관 설립 취지마저 무색해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임원은 "최근 보험연수원 후임 원장에 또 다시 김 모 전 국회의원의 내정설이 나돌고 있는 듯 하다"면서 "묻지마식 비 전문가인 정치인을 후임 원장에 내정해 놓으면 보험업계는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인정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이제는 고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후임 원장에 정치인을 선임해 놓고보니 소통도 잘 안되고, 경영하기 바쁜 보험사 CEO들은 조찬 세미나에 불려 다니는 등 비생산적인 일들이 흔치 않게 벌어진게 사실"이라며 "이제는 보험연수원장도 생손보양협회와 보험개발원 등 여타 유관기관들처럼 공모를 통해 선임하는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치인 출신의 민 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업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 2021년 1월 민병두 원장이 취임한 후 얼마 안돼 후임 부원장 인선을 두고 정지원 당시 손해보험협회장과 갈등을 빚은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당시 민 원장은 부원장에 대한 인사권이 자신의 고유 권한인 만큼 부원장 인선은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정지원 회장은 업계와 합의해 그 동안 생손보 양협회의 선임 상무들을 선임해 온 관행을 유지해야 한다며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시 손보협회의 선임 상무였던 고봉중 상무를 부원장으로 선임했으나, 민 원장은 과거 관행상 부원장의 임기를 3년 보장해왔던 것을 무시하고, 고 부원장을 2년만에 해임했다. 뿐만 아니라 이후 민 원장은 고 부원장의 후임 인선을 전면 중단, 현재 보험연수원의 부원장직은 1년 넘게 공석으로 유지하고 있는 등 파행을 겪고 있는 상태다.

 

업계 한 노조 관계자는 "보험유관장 자리가 이런식으로 정치권 인사로 세팅되는 문제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된다"면서 "한심하기 그지 없고 씁쓸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연수원의 이사회 멤버는 이봉주 경희대 교수를 비롯해 이사사인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생명보험 3개사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 3개사 등 총 6개 보험사 대표이사들이다.

 

 


【 청년일보=김양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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