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76억달러(약 10조원) 규모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이 환경 허가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공장이 지역 상수도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환경 운동가들의 주장에 따라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 공병단은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물 사용 계획이 주민들의 식수원인 지하 대수층에 미칠 영향을 재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역 환경 단체들이 공장의 대규모 물 사용이 가정용 및 농업용 우물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환경 단체의 법률 담당인 벤 키르쉬는 "한 지역에 펌프를 집중적으로 설치하면 지역 주민들의 우물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약 8천명을 고용할 예정인 이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공장의 착공을 시작했으며, 올해 10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 연간 30만대 생상이 가능해지며, 최대 50만대까지 증설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공장 프로젝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기대하면서 추진된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번 환경 허가 재검토로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 육군 공병단의 서한에 따르면, 조지아주와 지역 경제개발 기구들이 공장 허가 신청 당시 현대차가 하루 2천500만 리터의 물을 사용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 이에 조지아주 환경 당국이 공장 용수 공급을 위해 4개의 새로운 우물을 제공할 방안을 검토하면서, 공장의 물 사용 계획이 주민들의 물 공급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구체화됐다.
공병단은 환경 허가 재검토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지역 환경 단체에도 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공병단은 "현대차 공장의 물 사용과 관련한 영향이 '무시할 수 있는 정도'라는 기존 판단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프로젝트가 환경 허가 재검토로 인해 일정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내 전기차 시장에서의 현대차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