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화자산운용이 15년간 사용하던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명을 기존 'ARIRANG(아리랑)'에서 'PLUS(플러스)'로 변경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PLUS ETF' 브랜드 출범식을 열고 ETF 브랜드명을 기존 'ARIRANG(아리랑)'에서 'PLUS(플러스)'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새 브랜드인 'PLUS'는 한화그룹 6개 금융계열사의 공동브랜드 'LIFE PLUS'에서 따왔다고 전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10년 1월 회사 첫 ETF인 'ARIRANG 코스피50'을 상장한 후 15년 간 'ARIRANG' 브랜드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 ETF 시장의 활황세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자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리브랜딩을 단행했다.
ETF 리브랜딩은 그간의 사례로 미뤄볼 때 효과가 높은 마케팅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2년 말 점유율이 3.9%였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TF 브랜드명을 'ACE'로 바꾸면서 7%까지 점유율이 상승했고, 같은 시기 신한자산운용 역시 브랜드명을 'SOL'로 바꾸면서 0.9%에서 3%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의 연령대가 갈수록 젊어지는 만큼 리브랜딩으로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젊고 세련된' 이미지로 변화한다면 새로운 고객 유입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출범 한 달이 지난 한화자산운용의 'PLUS'는 출범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같은 기간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이 2천억원 이상 증가하며 업계 6위 자리 마저 내줬다.
국내에서 ETF 시장이 막 성장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7월 한화자산운용은 업계 5위인 3.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경쟁사들의 성장세에 밀려 시장에서 다소 소외돼 갔다.
지난 28일 기준 자산운용사 ETF 점유율 순위를 보면 1위는 삼성자산운용(38..8%)이며, 2위는 미래에셋운용(35.6%)이 차지하고 있다. 이어 3위와 4위는 KB자산운용(7.7%)과 한국투자신탁운용(7.0%) 순이다.
이외 ▲신한자산운용(3.0%) ▲키움투자자산운용(2.4%) ▲한화자산운용(2.3%) 등이 뒤따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리브랜딩 이후 '방산', '우주·항공' 등 한화그룹 주요 사업영역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필두로 순자산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리브랜딩 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리브랜딩 이전인 지난 7월 22일 1천549억원이었던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의 순자산은 리브랜딩 이후인 8월 26일 2천474억원으로 925억원의 상승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PLUS 우주항공&UAM'도 같은 기간 829억원에서 891억원으로 62억원 증가했다.
이와 관련 한화자산운용은 점유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투자 유망분야에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리브랜딩 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리브랜딩 이후 PLUS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리브랜딩 이후 출시한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은 출시 보름만에 108억원의 순자산액을 유입시키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9월 한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과 초단기 국공채에 투자하는 상의 상장이 예정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