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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도 외국인 모셔라"...은행권, 외국인 고객 전담 창구 "실전 배치"

우리은행, 지난달 외국인 고객 전담 창구 '글로벌 데스크' 추가
하나은행, 9월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 '평택외국인센터점' 개점
국내 체류 외국인 263만명 돌파..."새로운 고객 선점 경쟁 치열"

 

【 청년일보 】 최근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지속 늘어나면서 시중은행들이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고객 유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외국인 대상으로 한 특화 점포를 일요일에도 운영하는 등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외국인 고객 전담창구인 '글로벌 데스크(Global Desk)'를 추가 설치하고, 일부 영업점은 일요일에도 영업한다. ▲본점 영업부(미국·중국 특화) ▲광희동금융센터(몽골·러시아 특화) ▲의정부금융센터(태국·캄보디아 특화) ▲김해금융센터(인도네시아 특화) 등 4곳이 대상이다.

 

이 중 의정부와 김해센터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광희동금융센터는 2·4째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은행 문을 연다. 


이에 글로벌 데스크는 기존 구로본동지점, 서울대학교지점, 신제주금융센터, 서귀포지점까지 더해 총 8곳(서울 4곳, 지방 4곳)으로 늘어났다. 


우리은행이 글로벌 데스크를 확충하고 일요일 영업에도 나서는 건 평일에 은행을 방문하기 어려운 외국인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신설된 곳에 국가별 현지인 직원을 전진 배치해 ▲계좌개설 ▲스마트뱅킹 ▲환전·송금 업무 외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상담까지 가능토록 마련했다.  
 

 

하나은행도 외국인 대상의 전용 특화점포를 일요일에도 운영하며 외국인 손님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은 국내 최다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9일 다국적 외국인이 많은 경기도 평택에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 '평택외국인센터점'을 개점했다. 해당 센터점은 다국적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평택·화성·안성지역 근로자 및 거주 외국인들에게 금융거래 접근성을 제고하고, 외국환에 특화된 하나은행만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평택외국인센터점에는 다국적 외국인 고객을 위해 ▲AI기반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시스템 ▲외국인 손님 은행업무 안내 디지털 기기 ▲다언어 문서 작성 도움 프로그램 등이 도입됐다. 또 외국인 창구 직원도 배치해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이 정서적 유대감을 갖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언어적 문제를 위해 실시간 다국어 통번역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영어와 태국어, 말레이어 등 38개 언어를 제공 중이다. 외국인 고객과 은행원이 각자 모국어로 디바이스에 말하면 대화 내용이 투명디스플레이에 상대방의 언어로 표시되는 방식이다. 은행업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언어장벽의 어려움을 없애 쉽고 편리하게 은행업무를 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다. 


외국인 고객의 편의를 위해 평택센터점도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현재 안산, 김해, 천안 등 전국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 인근 16개 영업점에서 일요일 영업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해외송금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상해보험 가입, 외국인 유학생 대상 금융교육 및 계좌개설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은행권이 ‘외국인 고객’ 유치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이들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에 따르면 8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63만9천521명으로 집계됐다. 2014년 말 179만7천618명과 비교하면 10년 새 80만명 가량 늘었다.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이 국내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1%에 이른다.


실제 국내 체류 외국인이 빠르게 증가하며 이들의 금융거래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다. 하나은행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외국인 누적 고객은 8월 말 기준 312만명을 넘었다. 올해 들어서만 11만명 이상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 뱅킹 도입으로 국내 은행의 점포 등은 축소되고 있지만 외국인 전용 점포는 이와는 반대 양상에 있다”며 “새로운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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