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GS건설이 전반적 건설경기 악화속에서도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며 돋보인 존재감을 나타냈다.
취임 1년을 막 지난 허윤홍 대표는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지난해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실추된 기업 이미지 회복에 전념하며 신뢰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8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35.9%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매출은 3조1천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1% 늘었고, 순이익은 1천208억원으로 무려 939.5% 증가했다.
이는 대다수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리수대 하락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호실적인 만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2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천1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2.1% 줄어든 2천3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47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실적을 공시한 대우건설은 62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2% 감소했다.
실적이 하락한 건설사들은 입을 모아 원가율 상승을 주된 이유로 지목했다.
현대건설은 실적 발표 후 보도자료에서 "원자잿값의 지속 상승과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원가율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실적하락 원인에 대해 "원가율 상승과 일부 현장의 추가 원가 반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GS건설은 인천 검단 사고 이후 치솟앗던 원가율이 감소한 것이 실적향상을 이끌었다. GS건설에 따르면 3분기 매출 원가율은 91.7%로 전년 동기대비 1% 포인트 감소했다.
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사비 급등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사고 대손충당금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매출 원가율이 107%까지 올랐으나 올해 3분기에는 92%로 낮아지는 등 수익성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보수적 원가 현실화 이후 3개 분기 연속 91%대에서 유지되고 있는 원가율은 실적 개선의 방향성이 단순히 일회성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짚었다.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주택마진 개선과 함께 플랜트 매출 성장, 베트남 매출 인식 등이 맞물리며 이익 증가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GS건설은 지난 2일과 3일에 걸쳐 서울 송파구 마천3구역과 서대문구 가재울7구역 재개발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정비사업 수주액이 2조5천억원대로 급상승했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에 이은 3위다.
이같은 실적 호조세와 더불어 GS건설은 신뢰회복에도 주력하고 있다.
앞서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지난해 10월 대표 취임 후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사고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자 ‘기반사업 내실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허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엄격한 품질 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신뢰회복에 주력하겠다"며 "건설업의 기초와 내실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중장기 사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그는 지난 7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며 "사회 전반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명한 신뢰가 우선되어야 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새로운 변화의 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고삐를 죘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미래 먹거리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7월 발표한 새로운 비전을 기반으로 전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안정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