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한미약품은 11일 박재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를 구성하고, 합리적 의사결정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한미약품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본부장들과 팔탄·평택 공장장, 제제연구소장 7인의 소신을 담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세지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GL(Glass Lewis)이 최근 공개한 한미약품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분석, 권고한 자료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박 대표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 그리고 박준석·장영길 이사 후보자 선임에 대해 '모두 반대'한 이 권고 사항은, 현재의 한미약품 경영 체제가 주주들에게 가장 합리적이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GL은 "주주제안측 안건을 찬성한다면, (대주주뿐만 아니라) 이해관계가 없는 일반 주주들에게 해롭다"는 의견을 넣는 등 한미약품 현 경영체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해줬다는 평가다.
최근 박 대표는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 여러 본부장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을 통한 최고, 최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언론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를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라고 부른다.
이렇게 박 대표가 규정한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는 ▲국내사업본부 박명희 전무 ▲신제품개발본부 김나영 전무 ▲R&D센터 최인영 전무 ▲글로벌사업본부 신해곤 상무 등 4인과, 팔탄사업장 제조본부 김병후 상무, 평택사업장 제조본부 김세권 상무, 제제연구소 임호택 상무 3인으로 구성된다.
한미약품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대주주들의 비전 제시를 기초로, 이들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는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위해 최선의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의 중심은 박 대표라는 설명이다.
국내사업본부가 영업, 마케팅 현장에서 당당하게 고객을 만날 수 있는 배경은 신제품개발본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략이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다. 의·약사 고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향후 급변하는 헬스케어 진단과 처방, 진료의 양상을 미리 예측해 치료제의 페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신약 개발 본부 R&D센터 수장인 최인영 센터장(전무)도 박 대표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약품 전체의 이익 관리를 충실히 하면서도, 선대 회장이 지켜내려 했던 신약개발 가치를 누구보다 잘 공감하고 있어 신약개발에 필요한 R&D 투자를 때론 공격적으로, 때로는 매우 집중적으로 해 나가고 있어서다.
또한, 제제연구소를 총괄하는 임호택 상무는 타 제약회사보다 더 빠르게 제제연구에 착수할 수 있는 한미만의 힘을 박 대표의 리더십에서 찾는다. 성과를 차지하기 위한 부서간 힘겨루기를 지양하고, '한미가 잘되는 길'을 원칙에 두고 부서간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 내는 박 대표의 '조용한 리더십'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이날 공개된 메세지에서는 "한미약품은 물론, 한국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제품 '아모잘탄'의 유럽 실사(EU-GMP)를 그가 주도해 성공시켰다"며 "박 대표의 리더십으로 성공적으로 끝난 유럽 실사 덕에, 한미약품은 글로벌 파트너사인 MSD를 만나 아모잘탄의 해외 수출 길을 열게 됐다"고 박 대표의 성과를 폄훼하는 지주회사측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의약품 연구 단계에서 개발된 물질의 상업화를 위해 대량생산 해 내는 일은 매우 고도화된 전문 분야"라며 "제조공정 전반의 총 책임을 맡았던 경험을 갖춘 박 대표의 리더십이 강력히 발휘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한미의 평택 바이오플랜트, 팔탄 스마트플랜트는 생산 고도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최근 1년여간 지속돼 온 거버넌스 이슈는 차치하더라도, 현재의 우수한 전문경영인 그룹 협의체를 통한 올바른 의사결정 시스템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급변하는 헬스케어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어 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1명의 결정'이 아닌, '전문가들의 유기적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최선의 의사결정'"이라며 "다가오는 1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올바른 선택의 결과로 귀결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