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AI(인공지능) 기술이 이제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 되는 시대다. 데이터센터에서 산업용 로봇, 의료 시스템까지 AI가 스며들지 않는 곳이 없으며, 게임산업에서도 생성형 AI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시장은 연평균 20~3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2030년까지 1조달러(약 1천34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한국이 AI 기술 선도국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반도체·배터리 등의 하드웨어 강점을 기반으로 AI 산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국, 싱가포르, 영국 등에 이은 세계 6위 수준의 AI 기술 보유국이라는 평가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우리 기업들은 반도체, 배터리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AI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도 AI를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절감 효과를 누리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 개발 도구가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디자인, 음성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면서 개발 효율성이 대폭 향상됐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AI를 활용해 성우 녹음 과정을 단축하고 있으며, 중국의 한 게임사는 그래픽 디자인 자동화로 외주 비용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아울러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는 초기 기획 아이디어 제공, 캐릭터 대사 실시간 생성,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AI 비서' 기능 등에도 활용되면서 게임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AI 확산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성형 AI가 기존 저작물을 학습하면서 일각에서는 지식재산권(IP)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기존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AI가 자사 IP로만 훈련되도록 제한하거나 저작권 문제를 관리할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AI가 만들어갈 미래는 이제 막 시작됐다. 한국이 AI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윤리적 문제 해결, 정책적 지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AI와 함께 변화하는 산업구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기회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