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원두 등 커피 생산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커피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5일 컴포즈커피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인상한다. 컴포즈커피는 런칭 이후 지난 10년간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1천500원 동일가에 제공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1천500원에서 1천800원으로,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천500원에서 2천8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올린다.
이러한 가격인상은 4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원두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3일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t당 8천39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t당 8천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달 전인 1월 3일(7천24달러)과 1년 전인 지난해 2월 2일(4천231달러) 대비 각각 19.5%, 98.5% 상승했다.
3일 기준 영국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로부스타 원두는 t당 5천534달러로 1년 전인 2월 2일(3천237달러)보다 71.0% 올랐다. 특히 지난달 30일에는 52주 최고가인 5천73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기후 변화와 연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 커피 생산국 1, 2위 국가인 브라질과 베트남은 지난해 폭우와 가뭄 등으로 작황이 부진하며 공급망에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원자재값 폭등으로 이미 커피업계는 가격 인상을 단행해왔다.
지난달 말 스타벅스 코리아는 톨 사이즈 커피와 티 음료 22종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인상으로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가격은 200원 오른 4천700원이 됐다.
할리스커피도 지난달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 외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도 가격을 200~400원 올렸고, 커피빈은 지난해 12월 카페 모카 등의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동서식품도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8.9% 올렸다.
업계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잇단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원자재값이 많이 상승한 것도 맞지만 인건비와 물류비 등 안 오른 것이 없다"며 "다들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현재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맞물려 올해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이라며 "전망이 조심스럽지만 앞으로도 기업들의 가격 인상 이슈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