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최근 MZ세대(밀레니얼 및 Z세대)를 중심으로 '테마여행' 상품 수요가 높아지며, 여행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테마여행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층은 패키지 여행 상품을 찾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인식과 달리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비슷한 연령대의 또래끼리 관광을 떠나는 테마여행 상품에 관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전통적인 여행업체들도 이와 같은 수요에 힘입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여행 상품을 앞다퉈 기획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업체들은 일제히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젊은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나투어의 대표 상품은 2030 전용 여행 상품인 '밍글링 투어'다.
밍글링 투어는 작년 2월 보홀 프리다이빙 편이 첫 출시 직후 완판됐고, 이후 대만·몽골 상품을 차례로 오픈하면서 2030 전용 대표 여행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대표적으로 '밍글링 투어 몽골 로드트립 편'은 오픈 3분 만에 모집이 완료돼 예약 인원을 한차례 증원하기까지 했고, 2차 상품도 5분 만에 마감되면서 연달아 인원을 추가 증원해야 했다.
하나투어는 2030 소비자들의 열기에 힘입어 다양한 구색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례로 하나투어는 기존 밍글링 투어에서 보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밍글링 투어 Light'를 출시했다.
밍글링 투어 Light는 밍글링 투어와 마찬가지로 오픈 채팅과 밍글링 타임을 통해 소통하지만 특별한 호스트와 취미 테마 없이 2030 여행자 간 밍글링 요소를 강화했다는 게 특징이다. 또한, 게스트 대신 여행 인솔자가 밍글링 프로그램과 안전 전반을 담당한다.
구체적으로 밍글링 투어 Light 상품 중 '방콕 5일'은 흔한 관광지 투어보다는 새롭고 트렌디한 일정으로 구성됐다.
여행자들은 또래와 함께 세계 3대 축제이자 대규모 물 축제인 송크란에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다.
축제 외에 태국 대표 요리를 현지 식재료를 활용해 직접 만들어보고 함께 시식하는 쿠킹클래스 일정도 진행한다. 저녁에는 차오프라야 프린세스 디너크루즈 루프탑바에서 방콕의 화려한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또한, '라오스 5일' 상품은 라오스에서 액티비티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먼저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과 고요한 방비엥을 모두 방문한다. 방비엥은 평화롭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도시에서 벗어나 30분간 흙먼지가 휘날리는 시골길을 달리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대자연 속에서 진행되는 버기카 투어와 블루라군 투어, 쏭강을 온몸으로 즐기는 카야킹, 짚라인 체험, 스릴 넘치는 동굴 튜빙 등도 즐길 수 있다. 특히 라오스의 에메랄드빛 샘물로 유명한 블루라군에서는 원한다면 다이빙도 체험할 수 있다.
'프랑스·이탈리아 8일'은 낭만의 도시 파리와 이탈리아의 핵심 관광지를 둘러본다.
단체 관광이지만 파리, 니스, 로마에서 자유시간을 갖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파리 에펠탑, 친퀘테레, 피사의 사탑과 같은 포토스팟도 일정에 포함했다. 파리 뮤지엄패스 2일권, 미슐랭 레스토랑 식사도 즐길 수 있다.
하나투어는 '러닝 붐 트렌드'에 따라 런트립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오는 3월 6일 출발하는 '2025 사이판 마라톤 5일'은 참가권을 포함한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 2가지 상품이 마련됐다.
공통적으로는 대회 참가권(풀·하프·10k·5k 택 1)을 포함하며, 사이판 시내 호텔 숙박과 조식, 공항과 숙소 간 왕복 픽드랍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하나투어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위해 원하는 조건으로 자유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결합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래와 함께 여행을 즐기는 MZ세대를 위해 밍글링 투어도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모두투어에서는 여행 인플루언서 청춘유리와 함께 북유럽으로 떠나는 상품과 함께 인기 유튜버 ''B' story' 와 함께 떠는 NBA직관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해당 상품은 단체당 30명 내외 소규모로 운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 상품들은 판매 개시 1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였으며, 예약자의 85% 이상이 MZ세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역시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연초부터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여행 인플루언서 옐밍과 힘께 떠나는 이집트편 ▲인기 유튜버 찍길동과 함께 떠나는 시드니 완전 일주 등이 대표적이다.
먼저 오는 22일에 출발하는 '여행 인플루언서 옐밍과 힘께 떠나는 이집트편' 상품에서는 옐밍과 함께 가자·카이로·아스완·아부심벨 등 주요 지역을 둘러보게 된다.
또한, 피라미드가 보이는 월드체인 호텔에서 숙박하며, 마찬가지로 피라미드가 한 눈에 보이는 카페에서 여유로운 커피를 즐길 수도 있다.
여기에 옐밍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룩소르 일출 벌룬을 관람할 수 있으며, 5성급 나일크루즈도 탑승할 수 있다.
내달 1일에 출발하는 '인기 유튜버 찍길동과 함께 떠나는 시드니 완전 일주' 상품에서는 찍길동과 함께 시드니·포트스테판·블루마운틴 등 호주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본다.
또한, 로얄 퍼시픽 호텔 등 고급 호텔에서 투숙하며, 지역 유명 와이러니를 방문해 드넓은 포도밭을 전경으로 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모두투어는 올해 역시 다양한 테마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올해는 여행 인플루언서 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호스트로 두는 컨셉투어를 기획 중에 있다"며 "예를 들어 작년 인기를 끈 보홀 수영 투어(국가대표 출신 코치진 동행)를 변형해 올해 4월에 베트남 다낭으로 떠나는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화가, 작가, 마라토너, 골퍼 등과 협업하는 여행 상품도 기획 중"이라며 "올해는 여행 트렌드와 젊은 연령층 세분화된 니즈를 반영해, 새롭고 다양한 여행지와 컨셉의 테마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노랑풍선에서는 'MSC 벨리시마 크루즈'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은 1월 6일과 7일 단 2회 한정 출발했던 상품으로,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타이베이, 일본 미야코지마를 관광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조기 매진을 기록한 이 상품에는 크루즈 선상에서 '트로트 여왕' 송가인의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팬사인회까지 포함돼 다양한 연령층의 인기를 끌었다는 특징이 있다.
노랑풍선은 현재 인기 여행 인플루언서인 '꽃언니'와 함께하는 ▲베트남 사파 5일 ▲방콕·후아인 5일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 상품들은 꽃언니와 전일정 동행하는 상품으로 1인 여행객들도 부담없이 참여해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또한, 인기 유튜브에서 방송되면서 큰 이슈를 끌고 있는 베트남 사파 지역이나 방콕·후아인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도 있다.
아울러 노랑풍선은 최근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관광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마라톤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우선 마리아나 관광청과 함께 3월 '사이판 마라톤 2025'에 참가할 수 있는 '사이판 마라톤 2025 with 지니코치'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푸른빛을 띄는 사이판의 라군과 울창한 산림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서태평양의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서의 특별한 런닝 경험을 선사한다.
4만2천195km를 달리는 풀 마라톤 코스뿐만 아니라 ▲하프 마라톤 ▲10KM ▲5KM 코스 등 연령과 거리에 따라 다양한 구간에 참가할 수 있다.
여기에 러닝 인플루언서 '지니 코치'와 마라톤 대회 참여할 수 있는 기회와 러닝 전문 포토그래퍼 '안은태'와의 '런생샷' 촬영까지 경험할 수 있다.
노랑풍선은 사이판 마라톤 이외에도 5월 다낭에서 개최되는 국제 마라톤 대회 상품 등을 준비하며 고객들에게 건강과 여행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MZ세대를 대상으로 ▲애니메이션 테마 여행 ▲현지 요리를 직접 배우는 '쿠킹 클래스' ▲건강·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고객을 위한 마라톤·휴양 결합 상품 등을 선보이면서 연령별 맞춤형 테마 여행 상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