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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백미당" vs 매일 "폴바셋"…카페 시장 경쟁 '후끈'

유업계, 수입 우유 무관세·저출생·고물가 등으로 부담 증가…카페사업 '총력'
남양유업 '백미당', R&D 강화 통해 최적의 커피 맛 구현…프리미엄 원두 엄선
매일유업 '폴바셋', 최상급 생두·차별화된 기법 사용…'밀도'와 '윈윈' 전략 속도

 

【 청년일보 】 내년부터 미국 등 수입산 우유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저출생·고물가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국내 유(乳)업계의 고심이 커지는 모양세다.

 

이에 유업계는 카페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목표다.

 

10일 유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유럽연합(EU)산 우유에 대한 관세가 철폐돼 수입 우유가 무관세로 국내에 들어온다.

 

수입 관세의 경우 미국산은 2023년 7.2%에서 올해 2.4%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EU산도 2023년 9.0%에서 꾸준히 줄며 내년에는 폐지된다.

 

이에 국내 유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유의 주력 소비층인 유아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저출생이 지속되고 있어 소비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액 기준 최근 4년간 국내 우유시장은 연평균 1.68%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2조2천291억원에서 지난해 1조9천182억원으로 떨어졌다. 2022년 2조원대가 붕괴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출생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8천420명에서 2023년에는 23만28명을 기록하며 절반 가량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22만94명을 기록했다.

 

아울러 흰 우유 시장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흰 우유 시장규모는 2020년 1조7천529억원을 기록했으나, 2023년 1조6천59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조6천억원을 하회했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분석도 나온다.

 

◆ 남양유업 '백미당', R&D 강화 통해 최적의 커피 맛 구현…프리미엄 원두 엄선

 

이러한 비상사태 속에서 국내 유업계의 선두주자인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카페와 베이커리사업에 집중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남양유업의 백미당은 최근 R&D 강화를 통한 커피 라인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프리미엄 원두를 전 매장에 새롭게 적용했다.

 

백미당은 콜롬비아, 브라질 등지의 고품질 원두를 블렌딩해 균형 잡힌 맛과 풍미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백미당은 라떼, 아이스크림 등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에 전부 '백미당 유기농 우유'를 사용한다. 이에 유기농 우유와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프리미엄 원두를 엄선해 깊고 부드러운 라떼 맛을 완성하도록 설계했다.

 

백미당은 디저트 라인업도 강화 중이다. 지난해에는 커피바, 까눌레, 휘낭시에, 치즈 케이크 등 10종 신메뉴를 출시하며 베이커리 라인업을 확장했다.

 

또한 소비자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내놓거나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위한 시즌 한정 메뉴도 선보이는 등 차별화 제품에 힘을 쏟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14년 백미당을 론칭하고 카페사업에 첫발을 내딛었다. 청정 농가의 유기농 우유를 활용한 아이스크림과 라떼 등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 메뉴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후 지난해 브랜드 론칭 10주년을 맞아 전 매장 리뉴얼과 신규 베이커리 라인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인테리어부터 모든 부자재에 새로운 BI를 적용해 통일된 분위기를 담아내는 데 주력했고 한지를 활용해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타임스퀘어점 등 총 56개 매장을 보유 중이며, 순차적으로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모회사 남양유업에서 분리돼 별도 법인 '백미당아이앤씨'로 새롭게 출범했다. 기존에는 회사의 외식사업부에 소속돼 있었지만, 법인 독립과 함께 R&D 역량을 강화해 제품 개발과 품질 혁신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프리미엄 커피와 디저트, 다채로운 시즌 메뉴 등을 중심으로 올해도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유업 '폴바셋', 최상급 생두·차별화된 기법 사용…'밀도'와 '윈윈' 전략 확대

 

매일홀딩스는 자회사인 엠즈씨드를 통해 카페 폴바셋을 운영하고 있다. 엠즈씨드는 2013년 매일유업의 폴바셋 외식사업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회사로 폴바셋 외에도 ▲중식 브랜드 '크리스탈제이드' ▲남부 이탈리안 외식 매장 '더 키친 일뽀르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3년 엠즈씨드의 매출액은 1천917억원으로 이 중 폴바셋이 83.2%(1천596억원)를 차지했다.

 

 

앞서 회사는 2003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우승자인 폴 바셋(Paul Bassett)과 제휴해 2009년 1호점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픈했다.

 

카페 폴바셋은 바리스타 폴 바셋이 전 세계 커피 산지와 농장에서 직접 엄선한 최상급 생두를 사용하고 있으며, 독자적 배합비와 차별화된 기법으로 로스팅한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이후 2013년 엠즈씨드로 법인을 분리했고, 2018년 100호점 돌파 후 지난해 7월 부산 금곡동 낙동강 강변에 새 매장을 열며 200호점 시대를 열었다.

 

폴바셋 역시 베이커리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밀도'를 인수했다. 밀도는 2015년 전익범 셰프가 만든 식빵 전문 베이커리 브랜드로 '성수동 줄 서서 먹는 빵집'으로 유명해졌다.

 

이후 폴바셋 일부 매장에서 밀도 제품을 판매하는 등 두 브랜드 '윈윈' 전략에도 힘쓰고 있다. 밀도를 운영하는 더베이커스는 2023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2% 성장한 155억원을 기록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폴바셋은 '품질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브랜드 원칙 아래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한 잔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 생두 선정부터 운송, 보관, 로스팅, 유통, 생산 등 전 과정을 관리하며, 매장의 모든 바리스타가 신선하고 좋은 품질의 원두로 좋은 커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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