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간판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8/art_17400083588615_f50fd9.jpg)
【 청년일보 】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내 공급 물가도 넉 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향후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119.52)보다 0.6% 상승한 120.18(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0.1%) 이후 석 달 연속 상승한 것이며, 상승 폭으로는 2023년 8월(0.8%)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7% 상승하며 18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림수산품이 4.0% 올랐다. 특히 농산물(7.9%)과 수산물(1.4%)의 출하 물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공산품도 0.6% 상승했다.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4.0%)과 1차 금속제품(1.2%) 가격이 올랐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하수처리(2.8%) 등이 상승했으나, 산업용 도시가스(-2.5%) 하락 영향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0.7%), 사업지원서비스(1.1%) 등을 중심으로 0.4% 올랐다.
세부 품목으로는 딸기(57.7%), 감귤(26.5%), 물오징어(8.4%), 멸치(13.9%), 원두커피(8.4%), 경유(7.7%), 휘발유(5.6%), 부타디엔(9.3%), 휴양콘도(18.0%)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5.0%), 원화 수입 수수료(-22.4%) 등은 하락했다.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6% 상승하며 넉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원재료(0.7%), 중간재(0.5%), 최종재(0.6%)가 모두 올랐다. 지난해 12월(0.7%) 상승률은 지난해 4월(1.0%)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또한,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0.7% 상승했다. 공산품(0.8%)과 서비스(0.4%)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품목에 따라 반영 시점과 강도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공산품 가격이 오르고, 농림수산품과 서비스 가격도 상승하면서 생산자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 들어 국제 유가와 환율이 전월 평균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월말까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국내외 경기 동향과 공공요금 조정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져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각 기업의 가격 정책에 따라 반영 시기나 강도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비재의 경우 유통 단계에서의 마진, 할인 등의 요소가 영향을 미쳐 생산자물가 변동이 그대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