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209/art_17407061710377_54e7cb.jpg)
【 청년일보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 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규모기업집단 명단에서 제외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기업집단 금호아시아나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했다고 28일 밝혔다.
공정위는 매년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을 집계해 대기업집단을 발표한다. 자산총액 10조4천억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으로 지정된다.
금호아시아나는 2023년 말 기준 자산 17조3천900억원으로 재계 서열 28위에 자리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1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며,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사 7곳이 그룹에서 빠졌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의 자산총액은 3조4천300억원으로 감소해 공시집단 기준(3조5천억원)에도 미달하며 지정이 제외됐다.
다만, 금호아시아나는 이번에 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대기업 규제에서 자유로워진다. 계열사 중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업체는 기존에 대기업 소속으로 인해 받지 못했던 각종 정책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한진그룹은 재계 순위가 기존 14위에서 12위로 상승하며 몸집을 더욱 키웠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946년 창립한 금호고속을 모태로 성장했다. 박삼구 전 회장 시절, 2006년 대우건설을 6조4천억원에, 2008년 대한통운을 4조1천억원에 인수하며 재계 서열 7위에 오르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지속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차입금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박 전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간의 '형제의 난'까지 발생하며 경영권 분쟁도 겪었다.
이후 지속적인 재건 시도가 있었으나,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2019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며 그룹의 몰락이 현실화됐다. 이번 공정위의 발표로 금호아시아나는 사실상 재벌 그룹으로서의 위상을 잃게 됐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