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국내 증권(주식·채권) 시장에서 환율에 민감한 성격의 미국 주식 투자자금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한국은행(한은)이 공개한 '최근 미국 뮤추얼펀드 국내 증권투자의 특징·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뮤추얼펀드의 한국 증권 투자 중 패시브 자금(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수동적 투자 자금)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증권 투자 잔액에서 패시브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패시브 자금의 비중이 커졌지만, 여전히 미국 뮤추얼펀드의 국내 증권 투자 자금의 글로벌 리스크 민감도는 과거보다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 헤지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환율 변동성에 민감한 패시브 주식 투자 자금이 늘고 있어, 자금 유출입 모니터링 과정에서 환율 변동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과 함께 주식과 달리 환 헤지에 적극적인 패시브 채권 투자 자금의 비중이 앞으로 커지면, 전반적으로 미국 뮤추얼펀드 국내 증권투자자금의 환 헤지 비율이 높아지고 자금 유출입과 원·달러 환율 간 관계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WGBI 편입은 외화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 국고채 금리 하락, 국내 기업 자금조달 여건 개선 등에도 전반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