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312/art_17422605767239_2f4cf0.jpg)
【 청년일보 】 삼성자산운용이 아시아 첫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미국 증시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고 상승장에서는 일정 수준까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를 25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ETF는 미국 S&P500 지수에 투자하며 파생금융상품인 '옵션'을 활용해 1년 기간의 종료일 기점으로 약 10% 수준(미국 달러 기준)까지 하락을 완충한다.
옵션은 특정 자산을 만기 시점에 행사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금융상품으로 만든 것이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지난 10년 동안 S&P500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평균 하락률은 -7.5% 수준이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 장치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상품은 S&P500 지수가 내려갈 때 손실을 줄이는 '버퍼'를 1년 만기의 옵션으로 구축하며,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의 옵션) 매수와 매도를 통해 버퍼를 구현한다.
풋옵션의 프리미엄(웃돈)을 지불할 때의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의 옵션)을 선택해 매도하는데, 해당 콜옵션의 행사가가 '캡'(cap)이다.
캡은 1년 동안 S&P500 지수가 상승할 경우 버퍼형 ETF가 추구할 수 있는 최대 상승치가 된다. 즉 하락 완충 정도와 최대 상승치를 미리 정해놓게 된다.
이처럼 옵션 전략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펀드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디파인드 아웃컴'(Defined Outcome) 상품이라고 부른다.
불확실성을 줄인 만큼 시장이 등락을 반복하는 횡보장 상태에 유리하다.
이 상품의 캡(최대상승치)은 옵션의 가격에 따라 정해지며, 매년 옵션이 올오버(청산 후 재투자)되기 때문에 캡은 그 비용에 따라 매년 3월 변경된다.
이 상품을 1년 동안 보유하고 1년 뒤 S&P500 지수가 22% 떨어지면 10% 완충 효과(달러 기준)가 적용돼 실제 투자자가 겪는 하락치는 12%가 된다.
또 S&P500 지수가 버퍼 수준 이내인 9% 하락한다면 이 ETF는 최종 수익률 0%를 추구하게 된다.
한편 수익 상한인 '캡'이 10%고 S&P500 지수 수익률이 9%일 경우에는 해당 ETF는 이 9% 수익을 그대로 반영한다. 반면 지수가 12% 오르면 캡 수준(10%)까지만 수익률이 추구된다.
김 팀장은 "버퍼형 ETF의 수익구조는 미국 달러 기준으로 환율 변동은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버퍼형 ETF는 수익구조가 1년 단위로 설정됐지만 주식처럼 거래되는 ETF 특성에 따라 언제든 매매를 할 수 있다. 단 옵션 만기가 1년이며 옵션 가치는 시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매도 시기에 따라 수익 구조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이번에 출시하는 KODEX 버퍼형 ETF는 1년이라는 아웃컴기간의 종료 시점에 사전 설정된 버퍼와 캡 레벨이 추구되는 만큼 그 이전에는 하락 완충 효과가 완전히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며 "아웃컴기간 종료일을 목표로 버퍼와 캡 수준이 추구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의 박명제 ETF부문장(부사장)은 "업계 1등 회사의 사회적 책임은 고객의 이익을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은 하락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를 빠르게 인식하고 이에 대한 새로운 투자 솔루션으로 버퍼 ETF를 준비해왔고 아시아 최초로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