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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 저원가 상품 "수신 방어"...저축銀 ‘고금리 적금’ 속속 출시

애큐온·DB·다올저축은행, 고금리 적금 상품 출시
“저비용 조달로 수신 방어…공격적 수신 시기 아냐”
실물 경제 불안정…”올 하반기 경기 활성화 기대"

 

【 청년일보 】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적금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국내 경기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공격적인 수신에 나서기보다 비교적 저비용의 자금 조달로 적정 수준의 수신을 방어하려는 모양새다.  

 

7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달 24일 최대 연 8.0% 금리를 제공하는 '처음만난적금'을 출시했다.

 

처음만난적금은 매달 정액식으로 적립하는 적금상품으로, 가입금액은 최소 1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가능하며 가입 기간은 12개월이다.

 

기본금리는 연 3.0%에 우대금리는 첫 거래 고객일 경우 연 3.5%포인트, 직전 1년간 예·적금 미보유 고객일 경우 연 2.0%포인트, 애큐온저축은행 입출금 통장에서 자동이체를 6회 이상 이용할 경우 연 1.5%포인트로 총 최대 연 5.0%포인트를 제공한다.

 

DB저축은행도 지난 3일 최고 연 6%의 금리를 제공하는 ‘DB행복씨앗적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적금은 12개월간 최대 월 50만원 불입 가능하다. 최대 이자율은 6%로, 기본금리 4%에 우대금리 2%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3일 최고 연 3.3% 금리를 적용한 파킹통장 'Fi 쌈짓돈 통장'을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100만원까지는 기본금리 연 2.5%(세전)를 적용하며, 우대금리 최대 0.8%를 합하면 최고 연 3.3%의 이자를 제공한다.

 

저축은행들은 올 들어 정치권의 대출 금리 인하 주문에 따른 예대 마진 축소 등을 고려해 수신 금리를 낮춘 바 있다. 아울러 이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국내 기준금리 인하도 영향을 줬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지난해 연 3%대를 가까스로 지키다 지난 2월 연 2%로 하락했다.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또한 한달 만에 0.19%포인트 떨어졌다. KB·신한·하나·예가람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금리는 연 2.9%로, 3%를 하회했다.

 

아울러 지난 4일 기준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예금 평균 금리는 연 2.97%, 적금은 3.38%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0.75%포인트, 0.17%포인트 인하한 수치다.

 

그런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최근 들어 고금리 적금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적당한 수준의 수신 방어를 위해 비교적 비용이 덜 드는 자금 유인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적금은 기본적으로 저원가성 조달 방식에 해당한다”며 “예금의 경우는 보통 1년간 묶인 목돈에 대한 이자가 나가는 한편, 적금은 매월 쌓인 금액에 해당되는 액수에 대응하는 이자가 나가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하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축은행들의 고금리 적금 상품 출시에는 현재 공격적으로 수신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은 조달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대출 규모 및 연체율, 기존 수신의 만기 등을 고려하는데 실물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을 감안할 때 대출 이자로 인한 수익보다 연체율에 따른 손해가 더 크다고 분석한 것이다.

 

즉 저축은행으로서는 대출에 대비하기 위한 수신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유인이 적은 셈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수신 규모는 각 저축은행의 상황에 맞춰 결정되는데 현재 업계 전반적으로 적당한 수준의 수신 방어는 필요하다고 보는 한편, 이를 위해 일부러 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등 높은 비용을 들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라며 “저축은행은 특성상 대출고객과 수신고객이 일치하지 않는 만큼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올 하반기 들어선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도 관측된다. 정국의 불안정성이 완화되면서 실물 경기가 보다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또 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조기 대선이 치뤄지고 정권이 교체되면 통상에 비춰볼 때 경제 활성화 정책을 내걸 가능성이 높다”며 “그럴 경우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나면서 서민경제에도 숨통이 틜 수 있단 점에서 저축은행들도 예금 금리를 올릴 여력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정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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