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펫라이프의 펫푸드 브랜드 ‘닥터뉴토(Dr. nuto)’의 반려묘 펫푸드 제퓸. [사진=대상펫라이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7018948902_c23ed2.jpg)
【 청년일보 】 국내 펫푸드 산업이 ‘수출형 산업’으로 체질을 바꾸며 세계 시장을 향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일본, 동남아를 넘어 미국 등 주요국으로 수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프리미엄·기능성 제품을 앞세운 K-펫푸드가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펫푸드(개·고양이 사료) 수출액은 1억6천86만달러(약 2천340억원)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국산 제품은 일본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가별 수출액은 일본이 6천200만달러로 전체의 38.6%를 차지했다.
이어 태국(2천464만달러), 대만(2천414만달러), 베트남(1천470만달러), 호주(1천373만달러) 순이었다.
농식품부는 프리미엄 및 기능성 제품을 중심으로 2027년까지 수출액을 5억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동원F&B, 30년 노하우로 수출 확장…미국까지 진출
펫푸드 시장은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 세계 펫푸드 시장은 2019년 813억달러(약 118조원)에서 연평균 3.1% 성장해 2023년 918억달러(약 133조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은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한다.
국내 식품기업 중에서는 동원F&B가 가장 활발하게 수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동원F&B는 1991년부터 일본에 반려묘용 습식 펫푸드를 수출한 선도 업체로, 자사 주력 제품인 참치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자숙한 참치를 즉시 캔에 담는 공정을 통해 신선도와 기호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며, 타우린이 풍부해 영양 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일본, 베트남, 홍콩 등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누적 판매량은 약 7억개에 달한다.
동원F&B는 2014년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했고, 올해 2월부터는 반려묘용 습식캔 6종을 미국 수출 시장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미국 내 마트, 펫샵, 온라인몰 등 7만여 개 유통망에 입점된 상태로, 연간 현지 매출은 약 300억원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의 전체 펫푸드 매출은 2021년 300억원에서 지난해 600억원으로 두 배 증가했으며, 올해 1천억원, 2027년 2천억원 달성이 목표다.
동원F&B 관계자는 “미국 수출은 30년 넘게 축적된 품질관리와 연구개발 역량의 결실”이라며 “우수한 국산 펫푸드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F&B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NUTRIPLAN)의 미국 수출용 반려묘 펫푸드 제품. [사진=동원F&B]](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7018927947_7d4dbc.jpg)
◆ 대상·풀무원·하림 등도 잇따라 진출…아직은 국내 중심
동원F&B 외에도 대상그룹, 풀무원, 하림 등이 펫푸드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은 아직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단계다.
대상그룹은 지난해 2월 펫푸드 전문 자회사 ‘대상펫라이프’를 설립하고, 반려동물 식품·용품 브랜드 ‘뽀시래기’와 노령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 ‘닥터뉴토’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2월에는 소형견, 노령견, 비만견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기관지 협착증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제 ‘스니징케어 브레스앤하트’를 선보였고, 같은해 7월에는 여름철 더위로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 반려견을 위한 ‘에너지케어 미음 닭’을 출시했다.
대상펫라이프 관계자는 "대상펫라이프는 수의영양학을 기반으로 설계한 레시피와 식품전문기업의 전문성을 더한 펫푸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닥터뉴토 및 뽀시래기 브랜드뿐만 아니라 해외 수입 제품 소싱 등 사업을 지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라며 "닥터뉴토의 경우, 전문성을 확대해 7세 이상 노령 반려동물의 영양제 및 주식 제품라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2013년 ‘아미오’ 브랜드를 론칭하고 반려동물의 바른 먹거리를 표방해왔다.
지난해 9월에는 브랜드 슬로건을 ‘반려동물을 위한 바른먹거리’로 재정비했다. 현재까지는 국내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하림 역시 2017년 ‘하림펫푸드’를 출범시키고 ‘더리얼’, ‘밥이보약’ 등의 브랜드를 통해 국내 펫푸드 시장에 뛰어듦과 동시에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펫푸드 사업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업계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펫푸드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기능성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 국내 기업들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해외 수출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펫푸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동남아 등지에서도 한국산 펫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품질과 원재료 차별화, ESG 기준에 부합하는 생산방식 등이 글로벌 시장 공략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