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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號 7년 中] “소통은 유연하게, 판단은 빠르게… 젊은 총수의 새로운 작법”

구광모 회장, 2023년 한국시리즈 경기 직관…대중 친화적 이미지 각인
'아픈 손가락' 휴대폰·태양광사업 철수…전장·배터리 등 신성장 동력 낙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올해로 취임 7주년을 맞는다. 지난 7년 간 구 회장은 "버릴 건 버리고 키울 건 키운다"는 경영 철학 아래 위기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인공지능(AI), 전장 등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양적, 질적 성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LG가 나아갈 방향으로 '고객'을 지목하며 매년 고객가치 제고에 앞장서는 건 물론,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우며 미래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청년일보는 구 회장의 취임 7년차를 맞아 그간의 행보를 되돌아보고 엄동설한의 경영환경 속 이를 타개하기 위한 '빅피처'를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구광모 회장, 취임 7년… LG의 방향은 ‘고객과 기술’”
(中) “소통은 유연하게, 판단은 빠르게… 젊은 총수의 새로운 작법”

(下) “접을 땐 접고, 키울 땐 키운다… 구광모式 선택과 집중”

 

【 청년일보 】 구굉모 LG그룹 회장은 동료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고 지낼 정도로 재계에선 소탈한 성격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프로야구 LG트윈스 구단주이기도 한 구 회장은 지난 2023년 한국시리즈 경기를 직관하며 팬들과 파도타기 응원에 나서는가 하면, 29년 만에 우승하자 선수단들과 진한 포옹을 나누는 등 대중 친화적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이같은 행보를 두고 재계 내에선 그간 LG가 국내 4대 그룹 중에서도 보수적인 색채가 짙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해 한층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재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경영 4세'인 구광모 회장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40대 총수인 만큼, 적극 소통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처럼 평상시 소탈한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지지만 업무적인 측면에선 과감함과 꼼꼼함, 강한 추진력 등을 겸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그 중 부진 사업을 과감히 정비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ABC(AI·바이오·클린테크)' 전략 수립을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2021년 LG전자의 3대 핵심 사업으로 꼽혔던 휴대폰 사업(舊 MC사업본부)을 정리한 바 있다. 피처폰 시절 LG전자는 단일 모델로 1천만대 넘는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한때 휴대폰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지만 2015년 2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특히 누적 영업적자만 자그마치 5조원에 달했고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지면서 결국 구 회장은 휴대폰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또한 LG전자의 태양광 패널 사업의 경우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1%대에 머물던 터라 2010년 첫 발을 뗀 이후 12년 만인 2022년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당시 LG전자는 측은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노력했으나 물량 싸움이 치열하고 앞으로도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부진한 사업을 정리한 이후 전장과 배터리 등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낙점하며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왔다.

 

취임 당시 매출 3조원 수준이던 LG전자의 VS사업본부(전장)는 2023년 첫 10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비중도 2022년 처음으로 10%를 돌파했고, 지난해엔 12.1%를 기록하며 주력산업으로 발돋움했다.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셀 제조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취임 이후 'ABC'를 미래 먹거리로 삼으며 미래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LG그룹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약 100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단행하기로 약속했다. 이 중 투자액 절반을 ABC 분야에 집중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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