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2169207688_f3806c.jpg)
과거 '재계의 거목'들은 사업보국(事業報國)이란 일념 하나로 기업을 일으켜 한국경제 도약의 기틀을 닦았다. 이후 '기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경영이념에 따라 의료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앞장섰다. 청년일보는 '의료보국' 일환으로 의료 공헌사업에 나섰던 재벌가 선대회장들의 행보를 재조명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 진심…코로나19 팬데믹 ‘맹활약’
(中) “사회적 약자 지원 앞장”…현대家 의료사업 행보 ‘진행 중’
(下) “병원 건립에 감염병 연구까지”…삼성家 유족 기부금, ‘감염병 대응체계’ 마련
【 청년일보 】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다"
2021년 5월 故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은 감염병 전담병원 건립과 관련 연구에 7천억원 규모 기부금을 전달했다.
해당 기부금은 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인간존중 ▲상생 ▲인류사회 공헌의 경영철학을 계승해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헌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약속에 따른 것으로,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故人의 유산 중 7천억원을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기부했다.
이 중 5천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되며, 나머지 2천억원은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된다.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조감도. [사진=국립중앙의료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2163735083_ab7e40.png)
◆ 2028년 완공 목표로 150병상 규모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추진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의 기부금 등을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2021년 5월 20일 보건복지부, 질병청, 국립중앙의료원는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사업’ 기부금 협약을 통해 질병청(국립감염병연구소)과 국립중앙의료원(중앙감염병병원)의 감염병 관련 연구지원 사용에 합의했다.
특히 이 선대회장 유족의 제안으로 중앙 감염병 병원 사업규모를 ‘100병상→150병상’으로 확대해 최신 시설로 건립하기로 계획을 변경, 설계 공모를 거쳐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신축·이전사업과 연계해 설계용역 단계를 밟고 있으며, 서울 중구 방산동 일대 약 1만 3천평 부지(연면적 약 6만평)에 첨단 설비를 갖춘 세계적 수준의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기현 前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 일류기업이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을 지원한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의 뜻깊은 기부로 추진 중인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 지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및 질병청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제1회 이건희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사진=질병관리청]](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2166299965_5e8ed6.jpg)
◆ “치료제·백신 개발 역량 확보”…‘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 본격 추진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제1회 이건희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의 기부로 올해부터 본격 착수하는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의 추진방향 및 연구성과 등을 공유하고 기관간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현재 기부금 기반 연구과제가 소개됐다.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재난을 막고자 이 선대회장 유족이 감염병 대응 목적으로 기부한 것을 계기로 국가 지원 감염병 대응체계 확립 및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국가지원의 통합 감염병 연구 기반 구축 및 공공 임상시험·연구 활성화를 통해 감염병 위기 선제적 대비·대응 및 치료제·백신 개발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한다.
특히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의 기부 취지를 고려해 정부는 감염병 대응을 위한 공공의료체계(중앙-권역)와 감염병 연구-임상(병원) 간 연계를 통해 ▲공공성(국가 지원) ▲시급성(공백 해소) ▲혁신성(미래 대비)에 부합하는 6대 중점분야 연구과제를 올해 상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기부금을 통해 총 18개 세부과제를 선정해, 감염병 위기 상황 발생시 백신·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하도록 임상협업·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는 신개념 항균제 개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연구 로드맵을 수립했으며, 질병청은 지난 4월 사업단 선정을 거쳐 5월부터 과제 공고 및 연구과제를 시작했다. 국립중앙의료원도 올 1월 과제를 공고했으며, 3월 연구과제 선정평가를 거쳐 지난 4월부터 연구과제를 시작했다.
아울러 향후 감염병임상연구센터 건립 등 인프라를 구축해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2차관은 “미래 팬데믹 대비·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감염병연구소 및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차원의 국제 공조 및 허브역할 강화를 위한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 선대회장 유족의 뜻깊은 기부는 감염병 치료 및 연구에 필요한 국가 인프라 확충의 마중물이 되어, 감염병 전 주기적 대비 및 대응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감염병 관리체계를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감염병극복 연구역량 강화사업 추진체계. [이미지=질병관리청]](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728/art_17522167500819_75566a.jpg)
◆ 서울대 연건캠퍼스, 감염병 대응 인프라 ‘감염병 임상시험센터’ 건립
2023년 12월 질병청과 서울대학교, 국립중앙의료원은 ‘국립감염병연구소 감염병임상연구센터(이하 임상연구센터) 건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임상연구센터는 ▲임상시험 법·제도 정비 총괄 ▲임상시험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공익적 임상연구 ▲임상연구 데이터 구축 및 활용 등의 역할을 통해 항생제 내성 및 신종 감염병에 대한 치료 및 예방 임상시험, 코호트연구, 중개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질병청은 2023년 4월부터 임상연구센터 건립 적합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수행, 전문가 자문과 감염병기획 기부금관리위원회 및 기관 간 협의 및 논의 절차를 거쳐 2023년 9월 임상연구센터가 위치할 최적 입지로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를 선정했다.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의 임상경험이 풍부한 임상시험센터 운영 및 우수 연구인력 보유, 캠퍼스 내 활용 가능한 인프라 및 국내외 임상 네트워크의 활발한 운영, ‘필수의료 혁신전략’상 임상·연구 분야 국가중앙병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감염병 임상연구센터 건립에는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 기부금으로 조성된 ‘대한민국 감염병 극복지원 사업’ 재원이 활용되며, 향후 세 기관은 기관 간 역할 분담을 통해 ▲감염병 임상 연구 정책 수립 ▲인력 양성 ▲네트워크 운영 등 다방면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