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풀무원, 올 2분기 국내 안정 성장세…하반기 해외 균형 성장 '총력'

풀무원, 국내 호조와 나또 신사업으로 올 2분기 매출·이익 동반 성장
괴산 신선나또 공장 증설로 CAPA 20% 확대...3년 내 매출 30%↑
나또 시장 점유율 89.4%, SKU 3배 확대…2030세대까지 소비층 확장
해외 사업, 미국·일본 부진 속 중국 매출 29.8% 성장...흑자 기조 유지
미국 두부공장 증설·중국 냉동김밥 확대…"하반기 글로벌 반등 모색"
일부 증권가 "미국 법인 턴어라운드 여부, 주가 리레이팅 핵심 변수"

 

【 청년일보 】 풀무원이 올 2분기 국내 시장 호조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식품제조유통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고, 나또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생산능력(CAPA) 확충에 나서며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했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일본 시장의 부진이 다소 아쉬웠지만, 중국에서의 고성장이 두드러지면서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장전략을 통해 글로벌 균형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 풀무원, 2분기 매출·이익 동반 성장…국내 사업 호조 견인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풀무원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천391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16.1%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식품제조유통부문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신제품 출시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6.1%, 영업이익은 87.1% 증가했다.

 

식품서비스유통부문은 대형 사업장 및 사업체 등 단체급식의 성장과 공항 라운지를 포함한 컨세션(위탁운영)·휴게소 매출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9.5% 늘었다.


여름철 수요가 집중된 냉모밀·냉면 등 계절 상품과 '풀무원 다논' 그릭요거트의 고성장이 외형 확대를 주도했다. 아울러 B2B(기업간 거래) 부문 역시 신규 수주 확대와 푸드머스 채널전략 성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 나또 공장 증설로 CAPA 20% 확대…"3년 내 매출 30% 성장 목표"


국내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풀무원은 나또 시장의 인기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있다.

 

회사는 충북 괴산군에 위치한 '신선나또 공장'의 설비를 확충하고 이달부터 생산량 확대에 돌입했다. 이번 증설로 CAPA가 약 20% 늘었으며, 풀무원은 3년 내 나또 사업 매출을 3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다.


나또는 단백질, 비타민 K, 식이섬유, 이소플라본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한 발효 콩 식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몰과 창고형 마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닐슨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나또 시장에서 판매액 점유율(PCV), 판매액(전국 식품 소매점 기준) 연간 점유율 1위를 유지했으며, 지난해에는 시장 점유율 89.4%를 기록했다.


풀무원은 강한 맛과 향에 거부감을 느끼던 소비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맛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풀무원 나또 SKU(제품 수)는 2021년 대비 지난해 약 3배로 늘었다.


또한 지난해 자체 개발한 종균을 모든 제품에 적용해 영양을 강화하고, 국산콩 나또에는 특등급 국산콩을 도입해 품질을 높였다.


풀무원은 그간 생산설비를 최대치로 가동했음에도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거나 일부 채널에만 공급하는 한계를 겪어왔다.

 

이번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확대함으로써 판매채널을 다변화하고 제품 라인업 강화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나또의 휴대성과 건강 콘셉트를 강조한 신제품을 연내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이번 생산설비 확충으로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며 "소비자가 '나에게 맞는 나또'를 즐길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풀무원, 해외 부진에도…하반기 신제품·채널 확대로 반등 모색


다만 해외 부문은 아쉬움을 남겼다. 2분기 해외 매출은 1천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고, 영업손실은 78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은 클럽채널 판매 조정 여파로 매출이 982억원에 그치며 3.6% 감소했고, 적자 폭도 확대됐다.

 

반면 중국은 회원제 채널과 냉동김밥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296억원으로 29.8% 증가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일본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출이 17.1% 줄어들었고,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하반기 중 동부 아이어 두부공장 증설을 완료해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53% 확대할 예정"이라며 "주력 품목인 두부와 아시안 누들의 주요 채널 입점을 확대해 외형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법인은 상온 우동과 냉면 신제품, 냉동 김밥과 핫도그가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일본 법인은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비용 관리 강화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고 덧붙혔다.


◆ 증권가 "풀무원, 중국 고성장·美 개선 기대…멀티플 확장 주목"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일부 증권가는 하반기 해외 법인, 특히 미국 사업의 개선 여부가 실적과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 전망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는 두부 신규 입점이 확대되고, 3분기부터 PB(자체 브랜드) 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은 회원제 채널과 냉동김밥 SKU(제품 수) 확대를 통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미국 법인의 턴어라운드가 주가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현재 풀무원 주가는 2026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11배로 국내 음식료 업종 평균 대비 할인 구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 사업의 개선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멀티플 확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