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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류업 vs 경영권 방어”...제약업계, 자사주 이슈에 '주식 스왑' 활발

광동제약, 대웅·휴메딕스·동원시스템즈에 자사주 처분…“전략적인 움직임”
환인제약, 동국제약·진양제약·경동제약·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주식 '교환'
“공동개발부터 코프로모션까지”…주식 처분·교환, 사업 시너지 창출 '목적'

 

【 청년일보 】 최근 제약사 간 자기주식(자사주) 교환·매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자사주 교환 등을 통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향후 제품 공동 개발과 사업 시너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주식 교환 흐름이 제약·바이오 기업·산업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과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자사주 이슈로 인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대웅·광동제약·휴메딕스·환인제약·한국유나이티드제약·일동홀딩스·국제약품·경동제약·진양제약 등 많은 제약사들이 서로 자사주를 교환했다.

 

먼저 광동제약은 대웅·휴메딕스·동원시스템즈와 자사주를 상호 교환했다. 광동제약이 처분한 주식 수는 총 664만5천406주이며, 각각 ▲대웅에 230만9천151주를, ▲휴메딕스에 232만9천567주를, ▲동원시스템즈에 200만6천688주를 처분했다. 처분 금액은 약 397억3천953만원(1주당 5천980원) 규모에 이른다.

 

이어 대웅은 광동제약에게 58만1천420주(138억872만원 규모)를 처분했으며, 휴메딕스는 각각 ▲광동제약에 33만6천900주(139억3천81만원)를, ▲엘앤씨바이오에 35만2천112주(약 150억원)를, ▲디알텍에 11만7천371주(약 50억원)를 매각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환인제약과 103억9천500만원 규모의 자사주(한국유나이티드제약 51만9천750주, 환인제약 90만주)를 맞교환했으며, 한국바이오켐제약에 89만9천390주(약 180억5천746만원)를 처분했다.

 

또한, 국제약품과 일동홀딩스는 자사주(국제약품 79만7천330주, 일동홀딩스 24만8천311주)를 상호 교환했으며, 환인제약은 각각 동국제약·진양제약·경동제약과 주식을 교환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이와 같은 제약사들의 주식 교환 움직임이 상법 개정안·약가 개편안과 무관치 않으며, 신약 개발 등 R&D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의 중요성이 커져감에 따라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신약 개발과 사업 경쟁력 강화 등 통한 가치 제고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실제로 제약사들의 주식 처분·교환 목적 및 대상 선정 사유에 따르면 ▲원료의 공급 및 제품 생산 ▲제품 공동개발 ▲생산 설비·기술력 ▲영업 네트워크와 공동판매(코프로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결합·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임을 명시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주주 가치를 제고하려면 기업 가치를 근본적으로 높여야 하는데, 제약사는 신약 개발 등을 통해 혁신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제약사들의 움직임은 혁신 가치 향상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말했다.

 

이어 “혁신 가치 향상에는 R&D를 통한 신약·개량신약 개발과 기술수출, 글로벌 사업 진출·확장, M&A 통한 경쟁력 강화,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스타트업 투자 통한 자회사 편입, 파이프라인 분할 및 신규 스타트업 벤처 설립 통한 파이프라인 성장 전략 등 여러 방법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법안 제·개정은 질서가 정비되는 것으로, 정비되는 질서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며, 단순히 법을 준수하려는 태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에 발표한 약가제도 개편안은 전문의약품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이며, 신약 개발이 쉬운 것도 아니다”면서 “제약사들이 연대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검토 다각화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단순히 법안 준수 및 경영권 방어를 위한 합종연횡의 일환에 그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 중 오너십이 강했던 회사가 자사주를 교환했다고 해서 신약 개발 등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주식 처분한 자금 중 얼마나 시설과 연구력을 높이고 연구소 확충에 투입하느냐와 파트너십 체결 이후 실제로 신약 개발에 착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신약 개발을 위한 전략이었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견해를 내비쳤다.

 

아울러 “이러한 모습이 없다면 단순히 경영권 방어를 위한 협력 확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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