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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게임 전망(上)]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게임업계, '새판짜기' 집중

팬데믹 특수 이후 조정 마무리…성장 속도보다 '구조 재편'이 관건
모바일 일변도 한계 뚜렷…콘솔 및 PC 중심 멀티플랫폼 전략 부상
개발비 급등·플랫폼 영향력 확대…검증된 IP 중심 산업 '압축' 가속

 

성장 둔화와 구조 전환의 갈림길에 선 게임산업은 2026년을 기점으로 또 한 번의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 경계가 허물어지고, 인공지능(AI)·지식재산권(IP)·멀티플랫폼 전략이 산업의 생존 조건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K-게임 역시 모바일 중심 성공 공식에서 벗어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글로벌 게임산업의 구조 재편 흐름과 게임사의 생존 전략, 그리고 국내 게임업계가 맞닥뜨린 전환의 시험대는 무엇일지 3편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게임업계, '새판짜기' 집중
(中) 게임사 '생존' 가르는 3대 축…'AI'·'IP'·'멀티플랫폼' 조명
(下) "K-게임, 모바일 '성공 공식' 버려야 산다"

 

【 청년일보 】 2026년, 글로벌 게임산업은 더 이상 '고성장 산업'이라는 단일한 수식어로 설명되기 어렵다.

 

시장 규모는 여전히 크고, 게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 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지만, 산업 내부의 분위기는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고속 성장 국면이 끝나고 재편과 압축, 선택과 집중의 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게임산업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이용자 수와 매출은 급증했고,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한 빠른 수익 회수 모델은 투자 자본을 대거 끌어들였다.

 

그러나 이 같은 특수는 오래가지 않았다. 팬데믹 종료 이후 이용 시간은 감소했고, 광고·마케팅 비용은 급격히 상승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게임산업은 2023~2024년을 거치며 본격적인 조정 국면을 맞았다.

 

2026년은 이 조정 국면의 끝이자, 새로운 질서가 자리 잡는 시점으로 평가된다. 시장이 다시 성장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구조로 재편되느냐가 핵심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사와 투자은행들은 "2026년 이후 게임산업은 과거와 전혀 다른 경쟁 구도 속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플랫폼 구조다. 모바일 게임이 시장을 장악하던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 모바일은 여전히 핵심 축이지만, 단일 플랫폼으로는 한계가 분명해졌다. 글로벌 흥행작 상당수는 콘솔과 PC를 기반으로 출발하거나, 최소한 멀티플랫폼 전략을 전제로 설계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용자 취향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수익 구조와 IP 확장성 측면에서 멀티플랫폼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콘솔과 PC는 '다시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사양 그래픽과 몰입형 경험을 요구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단순 반복 플레이 중심의 모바일 게임에서 벗어나 보다 깊이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콘솔·PC 게임이 IP 확장의 출발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나의 성공작이 DLC, 후속작, 영상 콘텐츠로 이어지며 장기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다.

 

플랫폼 기업의 영향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텐센트, 애플, 구글은 단순한 유통 채널을 넘어 게임산업의 규칙을 설계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구독형 서비스, 클라우드 게임, 크로스플레이 환경은 개발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플랫폼 종속도를 높이고 있다. 게임산업이 콘텐츠 산업이자 플랫폼 산업이라는 본질이 다시 한 번 분명해지는 대목이다.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 상승 역시 산업 재편을 가속화한다. 글로벌 AAA급 게임의 개발비는 이미 수천억 원 단위를 넘어섰다. 실패 한 번이 기업의 존립을 위협할 수 있는 구조에서, 게임사들은 자연스럽게 검증된 IP와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중소 개발사와 대형 퍼블리셔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2026년을 "게임산업이 다시 한번 성숙 단계로 진입하는 해"라고 평가한다.

 

이는 무작정 많이 만드는 시대는 끝났고, 누가 더 오래 살아남을 구조를 갖췄는지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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