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올해 재계 화두는 인공지능(AI) 혁신이 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 기업의 총수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 키워드로 인공지능(AI)를 지목하며 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전일(5일) 신년사를 발표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AI가 촉발한 산업 전환기를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제품의 핵심 경쟁력이 AI 능력에 의해 판가름 나는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AI 시대는 이제 막이 오른 단계일 뿐이며 앞으로의 시장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기회도 무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SK가 잘해왔던 사업의 본질을 더욱 단단히 다지고 그 위에 AI라는 혁신을 입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AI, 방산 등 핵심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좌우할 원천기술을 보유해야 50년, 100년 영속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다"며 "방산, 항공우주, 해양, 에너지, 소재, 금융 등 전 사업영역에서 미래 선도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경우 AX(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를 가속하자고 주문했다. AX는 AI를 중심으로 업무 전반, 의사 결정, 서비스 경험 등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대전환을 뜻한다.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AI 기반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머지않아 완전히 다른 선상에 있게 될 것"이라며 "빠른 AX 추진을 통해 기존 제품의 지능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포트폴리오 확장을 도모하자"고 주문했다.
이들 외에도 장인화 포스코 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DS 부문장),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 부문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등 재계 리더 중 상당수가 올해 신년사를 통해 AI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영진들의 AI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피력하고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는 재계 전반에서 본격적인 'AI발 대격변'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이 AI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준비 기간이었다면 AI 활용을 통한 성과 창출을 노릴 것으로 점 처지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사업 전반의 축이 AI를 중심으로 새롭게 구축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AI가 단순히 제품, 서비스 사업에만 활용하는 되는 것을 넘어 인사 등 내부 프로세스에도 적용되는 등 AI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전략이 구사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는 지난달 19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 AI 에이전트 트렌드 보고서(2026 AI Agent Trends Report)’에서 2026년이 AI 에이전트가 비즈니스 전반에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환경을 인식해 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도구를 활용해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단순 챗봇 수준을 한참 뛰어넘어 인간의 파트너 역할이 가능한 AI 에이전트의 도입은 업무 효율의 극대화 효과가 기대된다.
이처럼 AI는 수익성 확대,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증대,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 등 선택을 넘어 생존과 도약을 위한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AI의 중요성은 정부의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국가AI전략위)에 따르면 올해 AI 예산은 총 9조9천억원으로 2025년 대비 6조6천억원 증액됐다.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AI 예산(5조6천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AI로 인한 본격적인 대격변이 예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최근 몇 년 사이 AI가 사회 전반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기 시작한 가운데 재계 주요 그룹과 정부 모두 AI 경쟁력 확보를 천명하고 나선 만큼 그 흐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올해는 AI의 활용이 더 고도화되고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작년의 경우 특정 기술적인 부분만 얘기했다 한다면 올해부터는 AI와 관련된 기업의 정책과 전략 등이 총동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 하면 첨단 테크 부분에만 국한한다고 생각하지만 인사 정책에도 적용될 수 있는데 어떤 업무를 기존보다 더 적은 인력으로 진행할 수 있어 기업 관점에서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다만 인사 정책 측면에서는 이것이 명분이 돼서 우리나라로 치면 희망퇴직이 앞당겨질 수 있다. 이처럼 AI를 기술적인 측면으로만 볼 게 아니라 기업의 모든 정책과 전략에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