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 사태로 보험영업 시장이 경색, 보험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2월 신규 실적이 전월에 비해 증가하는 등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국내 생명보험사의 경우 소폭 증가해 선방한 반면 푸르덴셜생명 등 주요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큰 폭 하락하면서 고전했다.
특히 은행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실적이 큰 폭 증가하는 등 전체 매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영업현장에서는 3월부터 계약해지 증가 및 보험상담 예약들이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는 등 최근 보험업계 내 제기된 영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한달간 23개 생명보험사들이 거둬들인 신규 실적(월납초회보험료 기준)은 총 1004억 84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의 901억 5200여만원에 비해 11.5% 가량 늘어난 규모다.
우선 약 197억 2000만원을 거둬들인 삼성생명이 1위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한화생명이 147억원을, 교보생명이 115억 5600만원 가량을 거둬들이며 생보‘빅3사’의 입지를 유지했다.
이들 3사 중 증가율은 교보생명이 크게 낮았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전월 대비 각각 18.4%, 12.2% 증가하며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교보생명은 1.9% 증가하는 데 그쳐 간신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2020년 2월 23개 생명보험사 신규 실적(월납초회보험료 기준) 현황. 코로나19 사태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체 실적은 1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은행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방카 판매 증가가 전체 판매 실적 향상을 견인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자료 :각 사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00313/art_15850318550934_7d510c.jpg)
특히 생보 '빅3'사를 제외한 중소생명보사들 동양생명이 약 63억 3600만원을 거수하면서 4위를, 보험설계사 조직이 없는 TM전용 생명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이 47억 1400만원을 거수해 6위를 기록해 주목됐다. 업계 4위는 54억원 가량을 거수한 NH농협생명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경우 여전히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유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라이나생명은 코로나19사태로 대면채널을 통한 보험가입을 꺼려한 일부 소비자들을 공략한 전략이 유효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이 전월 대비 실적이 향상된 반면 푸르덴셜생명 등 대면채널 위주의 주요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은 실적이 큰 폭 하락해 대조적인 양상을 띠었다.
ABL생명과 AIA생명이 각각 45억여억원과 13억원 가량을 거수하며 전월 대비 각각 1.4%, 0.5% 증가했다. 그러나 푸르덴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처브라이프, 오렌지라이프 등은 전월 대비 감소했다.
홍콩 푸본그룹에 완전 인수된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전월에 비해 무려 130% 가량 증가했으나, 이는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이 무려 163% 급증한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판매채널별로는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 증가가 전체 판매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월 전체 신규 판매실적 1004억원 중 FC채널를 통한 실적은 330억원, TM을 통한 신규실적 63억원, 보험대리점을 통한 실적 271억원, 방카를 통한 실적은 298억원 정도였다.
전월 대비 판매채널별 실적 증가율은 FC채널과 보험대리점이 각각 5.7%와 3.3% 늘어난 가운데 TM채널은 1.1% 줄었다. 특히 방카 판매실적은 전월 대비 무려 40% 이상 증가했다.
2월 판매실적 중 보장성 비율은 60% 가량으로, DB생명이 9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생명과 AIA생명이 각각 97.8%, 97.1%를 기록했다.
빅3사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전체 판매 실적 중 80% 이상이 보장성 상품인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각각 53%, 47.5%를 기록해 보장성과 저축성 상품 비중이 엇비슷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월 실적이 전체적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방카 판매채널을 통한 유입이 전체 실적 향상은 견인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은 3월부터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영업 현장의 목소리도 비슷했다.
A 대형법인 보험대리점의 본부장은 “1월의 경우 설 명절 등으로 영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2월의 경우 코로나19사태가 발생했으나, 기존에 예약돼 있던 상담이 이뤄져 보험계약 유치에 큰 지장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3월들어 보험계약 해지가 늘어나고 상담일정이 중단, 취소되는 등 영업현장에 코로나19사태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3월부터 본격적으로 보험설계사들의 영업활동이 상당히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년일보= 김훈 / 정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