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인천 지역 수돗물에서 잇따라 유충이 발견되자 주방과 화장실 수도꼭지에 필터를 설치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각 가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필수품이 된 마스크 등 방역물품에 이어 예년에 없었던 지출로 각 가정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인천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최근 '수돗물 유충' 소식을 접한 뒤 필터를 구매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주민들은 인천시 서구 등지에서 수도꼭지에 설치한 필터로 유충 발생이 확인됐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필터를 샀다고 전했다.
미추홀구 주민 이모(36)씨는 "서구뿐만 아니라 인천 전역에서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해 필터를 주문했다"며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아이를 씻길 때 혹시라도 유충이 나올 수 있어 수돗물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필터를 샀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업체의 상품 정보를 보면 필터를 넣을 수 있는 유명 업체의 샤워기 헤드는 3만원대, 필터는 3개에 1만6천원대로 최근 가격이 다소 올랐다.
서구 주민 김모(42)씨는 "'수돗물 유충' 이후 필터와 관련 제품의 가격이 오른 곳이 많다"며 "계속해 필터를 갈아 끼우다 보면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마스크, 손 세정제, 소독제 등이 필수품이 되면서 예년과 달리 계획에 없던 지출이 많아졌다고 주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가구별로 필터값에 방역물품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합하면 예년에 없었던 수십만원의 지출을 추가로 해야 해 가계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인천시는 필터 구매 비용을 보상할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인천시가 지난 15일 내놓은 '유충 발생 관련 주민 안내 Q&A'를 보면 '유충 발생으로 인한 필터 교체 비용에 대한 보상은 증빙자료를 준비하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만 돼 있다.
인천시는 현재 '수돗물 유충'과 관련한 보상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일단은 구매 시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보관해달라는 입장이다.
【 청년일보=안성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