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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발언대] 기후 변화와 돈: 유엔 기후 변화 협약 당사국 회의

 

【 청년일보 】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끝났다.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의 시대가 도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기상청은 9월 전국 평균 기온이 24.7도라 밝혔다. 평년보다 4.2도 높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9월 평균 기온을 기록했다. 역사상 가장 더운 가을이었단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3년간 지속된 ‘트리플 딥(Triple Deep) 라니냐’ 때부터 이 무더위가 예견되었다 한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표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0.5 이상 낮은 상태로 9~12개월 정도 지속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이례적으로 3년이나 이어졌으며 21세기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영향으로 작년 5월에 시작된 엘니뇨는 ‘슈퍼 엘니뇨’로 우리를 찾아왔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표면 온도가 평상시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을 의미하고 온도가 2.0도 이상이면 슈퍼 엘니뇨라 부른다. 이로써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를 넘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었다.


올해 5월 다시 라니냐가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엘니뇨가 더 빈번해질 것이란 예측이 존재하여 안심할 수 없다. 인간 활동에 의해 동태평양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강화된 대류가 엘니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엘니뇨는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데 지구온난화는 엘니뇨를 만든다. 이 고리를 끊으려면 지구온난화를 멈춰야 한다.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에 의하면 2023년에 온실가스가 급증하며 앞으로 수년간 지구 온도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 한다. 이산화탄소(CO2)는 지구에 인간이 존재한 이래로 가장 빠른 속도로 대기 중에 저장되고 있으며, 불과 20년 만에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지구가 마지막으로 지금과 비슷한 농도의 이산화탄소(CO2)를 경험한 것은 3~500만년 전, 기온은 지금보다 2-3°C 따뜻하고 해수면은 10-20미터 높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즉각적인 조치가 없다면 세계는 곧 1.5°C의 온난화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으며 21세기 말까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6-3.1°C 상승하는 재앙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금 인간이 경험하고 있는 온난화 수준에서도 세계는 이미 폭염, 강우 현상 및 가뭄, 빙하 감소로 인한 해수면 상승 가속화 등 파괴적인 기후 영향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은 모든 극한 날씨 중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2000년에서 2019년 사이에 연간 48만9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뿐만 아니다. 해수면 온도는 올해 6월 한 달 동안 기록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대기 중 수분 함량을 증가시키며 열대성 저기압을 과도하게 충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할뿐더러 홍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렇게 스페인의 대홍수가 발생했다. 이미 예견되었지만 대비를 하지 않았고 예견보다 더 극심하게 찾아왔기에 사망자 150명이 넘는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를 야기했다. 발렌시아 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 지역은 8시간 동안 1년 치 강우량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렸다.


국가가, 전 세계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서막에 불과할 것이다.


무대응의 대가는 참사로 이어졌고 이를 모든 세계인들이 똑똑히 지켜본 가운데 며칠 전 11월 11일에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유엔 기후 변화 협약 당사국 회의(COP29)가 열렸다.


2015년 파리에서 제21차 유엔 기후 변화 협약 당사국 회의(COP21)가 열렸고 각국은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섭씨 2도 이하로 낮추고 1.5도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합의했다. 파리 기후 협정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설립된 기후 행동 계획의 일환인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는 5년 단위로 갱신되며 새로운 목표는 2025년에 발표된다.


 그러나 이 회의 핵심은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아니다. 신규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가 회의의 핵심으로 꼽힌다. 즉 재원, 돈 문제라는 것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기관투자자 그룹(IIGCC)’가 이번 회의가 ‘The Finance COP’라 부르게 될 것이라 예측한 까닭이다.


유엔 환경 계획(UNEP)의 ‘적응 격차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필요한 조정, 적응 자금과 현재 공공 투자 수준 사이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그러한 격차로 인하여 개발도상국은 이미 극단적인 날씨와 재해를 통해 기후 변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국제 투자는 2022년에 280억달러로 증가했지만 연간 1천870억달러에서 3천590억달러 사이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환경 계획(UNEP)은 이 회의를 통해 자금의 증대와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예측적인 투자를 하는 실질적인 약속으로 신규 목표를 세우길 바란다. 그렇기에 선진국의 반발을 피할 수가 없다.


이 회의에서 선진국은 공공 재원으로 1조달러(약 1천400조원), 민간재원으로 5조달러(약 7천조원)을 낼 것을 요구받는다. 막대한 금액인 탓에 어느 국가가 얼마만큼 부담하게 될 지가 쟁점일 것으로 보인다. 액수가 어찌 되었든 선진국들은 그간 쌓아 올린 부유가 환경파괴에 기인함을 인지하고 회의에 임하길 바란다. 회의는 2주간 이어질 예정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서유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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