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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위기의 항공업계(上)]여객 수요 급감에...명암 가른 '화물운송'

대한항공,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에 선제적…2분기 깜짝실적 ‘어게인’ 기대
아시아나도 화물운송 강화추진…LCC도 여객 위주서 화물운송 확대로 선회
글로벌 항공사의 화물운송 경쟁·운임 감소로 기대했던 업황 회복 어려울 듯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한 가운데 여객기 운항 중단으로 인해 국내외 항공사들은 모두 벼랑 끝에 서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치열한 자구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사투를 재조명 해 보았다.

 

 

【 글싣는 순서 】

(상편) 여객수요 급감에...명암 가른 '화물운송'

(중편) "악재 또 악재"…대량실업‧사업 재편 불가피

(하편) 항공산업 지원, 세계 각국보다 ‘인색’…'지원 확대' 긴요

 

【 청년일보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과거 유래가 없는 경영난을 겪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대면 접촉을 자제해야 하는 분위기 속 많은 사람들이 해외 출장 및 여행 계획들이 포기 또는 연기하면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사상 최악의 암흑기란 평가도 나온다.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올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항공산업의 경우 이스타항공 등 저가항공과 대한항공과 쌍두마차로 국내 항공업계를 이끌어 온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오는 등 대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선 여객 운항 중단 등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은 항공업계는 FSC와 LCC가 서로 다른 방법으로 업황 회복을 꾀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는 운항이 중단된 유휴 여객기를 이용해 화물을 실어 나르는 데 주력했고, LCC들은 국내선 확대 등의 방법으로 위기 돌파를 시도했다. 
 

이는 FSC와 LCC가 2분기 실적 양극화를 보이는 등 희비가 엇갈리는 결과로 나타났다.


화물 운송에 주력한 FSC는 화물운임 급등이라는 호재를 맞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한 반면. LCC들은 여객 수요 급감으로 적자 폭이 커지면서 매출액이 작년 2분기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항공업계는 운휴 상태인 여객기를 좌석을 모두 제거하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화물을 운송하는 등 화물 운송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1위인 대한항공은 이 같은 행보에 적극적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항공기를 처음으로 운항했다. 
 

이미 에미레이트항공 등 일부 해외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운휴 중인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처음으로 시도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20일 국토교통부에 여객기의 좌석을 뜯어내고 객실 바닥에 화물을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작업을 할 수 있도록 승인 신청해 1일 승인을 받았다. 이어 여객기 2대의 객실 좌석과 기내 전기배선 등을 제거하고, 화물을 고정할 수 있도록 바닥에 규격화된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등 화물 적재량을 49%가량 늘렸다.
 

또한 화물 사업 확대로 2분기 흑자를 낸 아시아나항공도 조만간 국토부의 승인을 거쳐 여객기 2대의 좌석을 제거하고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뒤 이르면 이달 중 개조 화물기를 운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FSC의 행보에 국내선 여객 운항을 늘리던 LCC들도 화물 사업 확대를 통해 경영난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계열사인 진에어는 LCC 중 처음으로 다음 달 여객기를 개조한 화물 전용기로 화물 운송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처럼 기내 좌석을 떼고 화물기로 개조하겠다고 국토부에 승인 신청을 하면서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티웨이항공도 여객기 화물칸 외에도 여객기 기내 공간을 화물 수송에 활용하는 방안 등에 대해 국토부와 협의 중이고, 제주항공도 내부적으로 화물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항공업계의 행보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만 놓고 보더라도 일단 FSC와 LCC의 ‘체급차’가 크기 때문에 똑같이 화물 운송 사업을 강화하더라도 효과가 업황 회복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FSC는 대형항공기를 다수 보유한 데다 화물 운송 경험과 중장거리 노선의 운항 경험 충분하기 때문에 화물 운송 사업 확장에 따른 실적 회복 효과를 어느 정도 보겠지만, 단거리 운항과 여객 위주의 영업을 했던 LCC에게는 효과가 있을지 부정적인 관측이 많다.
 

해외를 포함한다면 FSC도 화물 운송 확장으로 인한 3분기 업황 회복에 회의적인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항공사들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화물 운송에 뛰어들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화물운임도 지난 5월 ㎏당 7.73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현재는 ㎏당 5.5달러로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항공업계의 화물 확장이 새로운 기회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항공 화물 운송을 이용하는 경우는 보통 반도체처럼 조그마한 충격에 민감하거나, 정밀 기계의 핵심부품처럼 빨리 조달해야 하는 상황일 때 이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이 특정 국가에서 개발될 경우 이것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기 위해서는 항공 운송을 이용하게 될 것이고, 이것이 항공업계의 업황 회복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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