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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위기의 항공업계(中)]"악재 또 악재"…대량실업 ‧사업재편 불가피

이스타항공, 제주항공의 인수 무산에 직원 605명 감축…“조직 슬림화 불가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관리 체계…경영정상화 과정서 감원 ‘칼바람’ 우려 제기
LCC 중심으로 경쟁력 없는 항공사 파산 및 인수‧합병 등 업계 재편 예측도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한 가운데 여객기 운항 중단으로 인해 국내외 항공사들은 모두 벼랑 끝에 서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치열한 자구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사투를 들여다 보았다.

 

 

【 글싣는 순서 】

(상편) 여객수요 급감...명암 가른 '화물운송'

(중편) "악재 또 악재"…대량실업‧사업 재편 불가피

(하편)항공산업 지원, 세계 각국보다 ‘인색’…'지원 확대' 긴요

 


【 청년일보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 등으로 올 하반기 실적이 좀 처럼 회복 국면에 접어들지 못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이스타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노딜’(인수무산) 등 또 다른 악재가 겹치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국면이다. 

 

특히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 포기로 파산 위기에 놓인 이스타항공은 이미 인력 감축을 공식화해 대량 실럽 사태가 예고돼 있고,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의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아시아나항공도 조만간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황이 좀 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렇다할 묘안이 없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항공업계는 대량실업 사태와 대규모 사업 재편이 진행되는 등 그 어느해보다도 힘든 시기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다.
 

◇ 이스타항공 감원 ‘칼바람’…아시아나도 인력감축설 ‘솔솔’


이스타항공은 최근 직원 605여명에 대한 감축에 들어갔다. 앞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퇴직한 98명을 포함하면 700여명의 인원이 줄어든다. 


사측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조직 슬림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남은 직원은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인원과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에 필요한 필수인력 등 총 576명이다. 


현산의 인수가 무산된 아시아나항공도 감원 ‘칼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장은 이뤄지지 않겠지만 대규모 인력 감축 가능성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산의 인수가 무산되면서 6년만에 또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간다. 채권단은 일단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은 뒤 시장 여건이 좋아지면 재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인력 감축과 경영진 교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은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게 대체적이다.

이 경우 통매각 대상이었던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의 운명도 낙관적일 수 만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 ‘2분기 흑자’ 대한항공도, 경영난 휩싸인 LCC도 ‘고용불안’

최근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매각한 대한항공도 해당 부문 직원들의 고용 불안 위기가 크다.


사측에서는 기내식 사업을 넘겨받는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의 신설 법인으로 해당 사업 부문 직원들이 ‘수평 이동’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당장 대한항공에서 신설 법인으로 소속을 옮겨야 하는 직원들은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도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연장하면서 일단 9월 실업 대란은 피하게 됐지만,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10월 말에, 에어부산은 11월 중순에 각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이 끝나게 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력 조정 등 대량 실업 사태가 2개월 늦춰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11월 이후에는 무급 휴직 전환은 물론 대규모 구조조정을 비롯한 실업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 항공업계, 경쟁력 없는 LCC의 매각 등 구조개편 불가피
 

LCC업계의 구조개편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익이 안 나는 국내선에서 노선 확대에 나서며 ‘출혈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부채만 쌓여가기 때문이다.
 

각 항공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869%로 작년 하반기(353%)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진에어의 부채비율도 작년 하반기(267%)의 2배가 넘는 592%다.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은 1883.2%로 작년 하반기보다 1000%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내년까지 코로나 사태가 이어질 경우 상반기를 채 못 버티는 항공사가 나올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의 항공산업에 대해 ‘공급과잉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올해 하반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인력‧기재 구조조정 ▲파산청산 ▲인수합병 ▲국유화’ 등의 방식으로 항공산업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교수는 “항공사들이 인력과 항공기를 감축하는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거나, 제대로 운항이 불가능해 경영난에 빠진 항공사들의 파산청산이 일어날 수 있다”며 “경쟁력이 없는 항공사들이 매물로 나와서 업계에서 구조개편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거나 아시아나항공처럼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이른바 ‘국유화’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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