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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위기의 항공업계(下)]경쟁국 대비 지원에 '인색'…범 정부차원의 지원 긴요

IATA “세계 항공업계, 올해 매출 4190억달러 예상…작년 대비 ‘반토막’“
美 30조원‧獨 12조원‧弗 20조원 등 항공산업 지원…韓, 3.2조원에 불과
전문가들 “경영안정 자금 지원 확대…대출‧보증‧세제혜택 연장 등 필요”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글로벌 경제가 침체한 가운데 여객기 운항 중단으로 인해 국내외 항공사들은 모두 벼랑 끝에 서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치열한 자구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항공사들의 사투를 들여다 보았다.

 


【 글싣는 순서 】

(상편) 여객수요 급감에...명암 가른 '화물운송'

(중편) "악재 또 악재"…대량실업‧사업 재편 불가피

(하편) 경쟁국 대비 지원에 인색...범 정부차원 지원책 긴요

 

【 청년일보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타격은 국내만 심각한 것은 아니다. 해외 항공업계도 큰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세계 항공업계는 올 한해 매출이 4190억달러로 지난해(8390억달러)의 반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률은 -21%에 달하고, 순손실 규모 역시 843억달러로 추산했다.

 

IATA는 전 세계 항공사들이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최소 2년에서 3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자국 항공사에 대한 과감한 유동성 지원을 통해 일자리와 기업 생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 각국, 항공산업 살리려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 투입

 

세계 각국은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을 살리기 위해 자국 항공사에 대한 과감한 유동성 지원을 통해 일자리와 기업 생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경련에 따르면 미국은 여객 항공사에 250억달러(약 30조7000억원), 화물 항공사에는 40억달러(4조9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또한 항공산업과 연계된 협력업체들에게는 30억달러(3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급했다.

 

독일은 기간산업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루프트한자에 총 90억유로(약 12조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루프트한자 자산 규모(427억유로)의 21% 수준이다. 이 중 3억유로는 루프트한자 지분 20%를 매입하는 데 사용했다.

 

프랑스는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국영항공사 에어프랑스 등을 비롯한 항공우주산업에 150억유로(약 20조2779억원)를 지원했다. 프랑스 정부의 지원에는 정부의 직접 투자와 보조금, 대출, 대출 보증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중국은 노선별 보조금과 민간항공개발기금 납부 면제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고, 대만은 항공산업에 1억5900만달러(약 1800억원), 항공사에 10억달러(1조1800억원)어치 무이자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이 같은 정부의 지원에도 글로벌 항공사들은 생존을 위해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같은 대형항공사(FSC)는 물론 유럽, 중동 항공사까지 현재 상당수의 임직원 해고 안을 검토하는 등 자구책을 병행하고 있다.
 

◇ 정부의 항공업계 지원방안, 세계 각국에 비해 ‘태부족’


우리나라는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저비용항공사(LCC)에는 3000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세계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정부 지원을 받은 항공사 7곳의 작년 말 기준 자산 합계가 44조90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자산 대비 7.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내 항공사들도 정부 지원 외에 자구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대한항공은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과 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1조127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왕산마리나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연내 매각과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도 추진 중이다.

LCC들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구책을 추진 중이다. 제주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해 1506억원의 자금을 마련했고, 진에어도 다음달 말 109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계획 중이며, 지난 7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실패했던 티웨이항공도 7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 “항공산업 경쟁력 위해 정부 지원 지금보다 확대 필요”


전문가들은 세계 주요국들처럼 우리나라도 항공업계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들이 경영난을 극복할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부가 항공종사자들의 임금에 대한 보조금 등 긴급 자금 지원을 더욱 확대하고, 대출이나 대출보증 등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항공사와 지상조업사에 대한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과 납부유예, 법인세 등 세제 완화 혜택의 무기한 연장 등의 지원책도 실시해야 한다”면서 “기간산업인 항공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주요국은 항공산업이 중요 기간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간산업안정기금, 채권매입기구(SPV) 등을 적극 활용하여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세제 개편과 시장에 의한 산업 재편을 지원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우리 항공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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