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국내 자동차 업계가 연간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 신차 판매에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올 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업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실적 부진을 만회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추석 연휴 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신형 투싼과 G70 부분변경 모델 등을 본격 판매할 준비에 나선다.
통상 4분기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불린다. 분기 중 가장 많은 차가 팔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사가 발표한 판매 실적을 보면 최근 10년간(2010∼2019년) 완성차 5개사의 4분기 판매량을 합산한 결과 총 404만2684대로 전체 판매량(1495만1749대)의 27.0%에 달했다.
이는 1분기 349만1429대(23.4%), 2분기 385만8731대(25.8%), 3분기 355만8905대(23.8%)와 비교하면 많은 수치다.
예전에는 연말을 앞두고 업계의 프로모션이 집중됐기 때문에 4분기에 차량 구매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신차가 연말에 출시되는 경우도 많다며 오히려 3분기에 출시된 신차가 4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통상 3분기에는 여름 휴가나 연휴, 파업 등으로 수요가 4분기로 넘어가기도 하며, 계약은 3분기에 주로 이뤄졌지만 실제 판매로 잡히는 출고는 4분기에 집중되는 경우도 많다.
현대차의 신형 투싼과 기아차의 신형 카니발이 대표적인 예다. 신형 투싼은 사전 계약 첫날인 지난달 16일 계약 대수 1만대를 돌파하며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28일부터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계약을 받고 있다. 추석 연휴 전까지 약 2만대가 계약돼 10월 출시와 함께 4분기 내수 판매를 이끌 전망이다.
더 뉴 G70도 곧 출시된다. 3년 만에 선보이는 G70의 부분변경 모델로, 제네시스의 전 차종 중에서 가장 역동적인 외장과 첨단 사양을 더한 운전자 중심의 실내 공간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8개월 만에 ‘10만대 클럽’에 가입한 그랜저, 상반기 출시된 아반떼와 G80, 7월 출시된 신형 싼타페 등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4분기에 카니발과 쏘렌토의 신차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8월에는 두 차종의 판매가 기아차 내수 전 차종 판매의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작년 말 출시된 K5도 선전하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8월 출시된 르노 조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 누적 판매 1위인 베스트셀러 전기차다. 다만 당초 300대 이상 판매를 기대했으나 명성과 달리 현재 판매된 물량은 150∼200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는 고객 인도가 9월부터 본격화한 만큼 4분기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입소문'이 퍼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출시한 정통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의 부분변경 모델 ‘리얼 뉴 콜로라도’에 기대를 걸고 연말 각종 프로모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쌍용차는 오는 7일 코로나19 여파로 트렌드로 자리 잡은 ‘차박’(차에서 숙박)을 내세운 소형 SUV 2021 티볼리 에어를 출시한다. 신차 발표회는 이례적으로 TV 홈쇼핑 방송을 통해서 한다.
【 청년일보=이승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