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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의 名家 동국제약...국내 '10대 제약사' 대열 합류 '눈앞'

코로나19 사태 속 매출 성장세…영업익 1000억 시대 ‘성큼’
‘마데카크림’ 메가 히트 상품 반열…올해 中 시장 진출 앞둬
의약품+헬스케어 시장 '괄목성장’...‘지주사 체제’ 전환은 숙제

 

【 청년일보 】 ‘일반의약품 시장의 강자’로 공인 받고 있는 동국제약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며 ‘상위 10대 제약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사업인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부문을 중심으로 화장품·건강기능식품(헬스케어), 생명과학 분야 등의 비 주력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4,170억원, 영업이익 628억원(연결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액 3,546억원, 영업이익 476억원) 대비 각각 17.5%와 31.9% 증가한 수치다.

 

아직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와 같은 추세라면 동국제약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5,0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영업이익은 1,000억원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1~2년 안에 충분히 1,000억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홍식 애널리스트는 “동국제약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4분기 흐름이 좋았던 과거의 사례를 볼 때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 달성을 경신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일반약 시장서 강세…헬스케어 부문도 ‘급성장’

 

동국제약은 전통적으로 일반의약품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 회사의 일반의약품 매출은 2013년(629억원), 2014년(710억원), 2015년(890억원), 2016년(1,079억원), 2017년(1,251억원), 2018년(1,365억원) 등 연평균 5~10%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2019년에는 1,8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피부질환 치료제 ‘마데카솔’과 잇몸질환 치료제 ‘인사돌’은 동국제약의 스테디셀러 의약품이다. 구내염 치료제 ‘오라메디’, 여성 갱년기 치료제 ‘훼라민큐’, 정맥 순환 개선제 ‘센시아’ 등도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연간 160억원대로 추산되는 먹는 치질약 시장에서도 동국제약은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7년 ‘치센’을 출시한 이후 관련 시장을 이끌어 온 동국제약은 2019년 약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실적이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도 조영제 ‘파미레이’, 항암제 ‘로렐린데포’ 등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를 생산·공급하며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지난 2016년 595억원에 불과했던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2019년 1,337억원, 2020년 1,657억원(추정치)으로 껑충 뛰었다.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일반의약품(1,372억원)과 전문의약품(1,580억원) 사업부를 뛰어넘게 된다.

 

이와 같은 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고성장은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대표 상품 ‘마데카크림’ 판매 호조가 견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백·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인 마데카크림은 지난 2015년 4월 출시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량 2,100만개를 돌파하며 ‘메가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올해부터는 화장품 사업의 중국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30%대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회사 측은 이미 지난해 3분기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테스트 마케팅을 진행해 시장성을 파악했으며, 올해 1분기부터 2개의 중국 현지 파트너를 통해 온∙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 10년간 매출 성장 지속…동국헬스케어홀딩스, 지배구조 ‘정점’

 

지난 10년간 매출액 역성장 없이 매년 성장을 거듭해 온 동국제약에 ‘지주사 체제 전환’은 ‘장기적 과제’로 꼽힌다. 향후 대형 제약사로 발돋움하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수의 상위 제약사가 채택한 지주사 체제를 갖추는 편이 낫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최대주주는 권기범 부회장(53)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국헬스케어홀딩스(20.44%)다. 지난해 7월 상환전환우선주 콜옵션 권리행사에 따른 주식취득 및 장내 매수(55억원 규모)를 통해 동국제약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는 권기범 부회장의 개인회사다. 권 부회장은 동국헬스케어홀딩스 지분 50.8%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최대주주 등극으로 동국제약 지배구조는 동국헬스케어홀딩스가 동국제약을 자회사로, 동국생명과학 등을 손자회사로 두는 구조가 됐다. 사실상 동국제약의 지주사로 지배구조 정점에 오른 것이다.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지주사 설립 요건은 크게 두 가지다. 지주회사 자산이 5,000억원 이상이고, 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동국제약은 현재 자회사 지분 관련 요건은 충족했지만, 지주사 자산 총계 5,000억원 요건은 충족하지 못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동국헬스케어홀딩스의 2019년 자산총계는 91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자산총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5,000억원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동국제약 관계자는 청년일보에 “아직 지주사 전환을 위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그렇다보니 지배 구조 변경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안상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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