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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강자로 급부상한 JW중외제약···'어타페넴'으로 미국 시장 뚫어

항균력 뛰어날 뿐 아니라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세균도 효과적으로 제거
30년 '공력' 쌓인 결과물, 카바페넴계 4대 항생제 모두 생산 '그랜드 슬램'

 

【 청년일보 】 JW중외제약은 이른바 '해방둥이' 기업이다. 해방 일주일 전인 1945년 8월 8일 충무로의 허름한 가게에서 직원 다섯 명으로 출발, 전문 제약업체로 성장했다. (주)중외제약을 거쳐 지난 2011년 4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JW중외제약의 주력은 수액제이지만 항생제, 자양강장제, 건강기능식품 등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 JW중외제약의 원료로 만든 항생제가 세계 최대의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입성했다.


JW중외제약은 최근 자체 기술로 제조한 항생제 어타페넴(Ertapenem)의 원료가 미국 시장을 뚫었다고 밝혔다. 

 

항생제는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거나 죽여서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약물이다. 종류도 많아 페니실린계, 세파계, 카바페넴계, 마크로라이드계, 테트라사이클린계, 뉴퀴놀론계 등이 있다. 카바페넴계는 페니실린계와 세파계에 이은 3세대 항생제로 불리는데, 어타페넴은 이미페넴·메로페넴·도리페넴과 함께 카바페넴계의 4대 항생제로 불린다.

 

어타페넴은 기존 항생제보다 항균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세균도 효과적으로 없애는 것이 강점이다. 이 덕분에 피부조직 감염, 폐렴, 요로감염, 급성골반감염 등에 두루 쓰인다.

 

오리지널 약은 미국 제약회사 머크(MSD)의 인반즈(INVANZ)다. 수년 전 특허가 만료됐지만 제조법이 까다로운 탓에 국내에서는 아직 복제약이 나오지 않았다. 통상 의약품 특허가 끝나는 즉시 수십 개의 복제약이 쏟아진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케이스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카바페넴계 항생제 원료 합성기술을 보유한 기업 중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 인증을 받은 곳은 세계에서 5~6곳에 불과하다"며 "그만큼 생산기술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cGMP는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선진국 규제기관들은 의약품의 수입을 허가할 때 cGMP에 따른 제조 및 품질관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국산 카바페넴계 항생제 원료를 쓴 의약품이 미국 시장을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이는 오랫동안 이 분야를 파고든 JW중외제약의 '뚝심'이 결실을 봤다는 평가다. 실제 JW중외제약이 하루 아침에 항생제의 강자(強者)가 된 것은 아니다. JW중외제약이 카바페넴계 항생제 연구에 뛰어든 것이 1990년대 초반이었던 만큼 30년 공력이 쌓인 결과물인 셈이다.

 

특히 카바페넴계의 4대 항생제인 이미페넴·메로페넴·어타페넴·도리페넴을 모두 생산하는 그랜드 슬램을 이룬 곳은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JW중외제약은 이 가운데 이미페넴에 대한 복제약을 지난 2004년 세계 최초로 내놓았고, 도리페넴에 대해서는 최근 국내 최초로 독자 원료 개발에 성공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입을 위한 준비는 4년 전부터 진행됐다. 지난 2017년 지주사인 JW홀딩스가 인도의 그랜드 파마와 어타페넴 원료 수출 계약을 체결한 이후 미국 FDA로부터 시화공장의 카바페넴계 항생제 전용동에 대한 cGMP 인증과 어타페넴의 원료의약품등록제도(DMF) 승인을 받았다.
 

그랜드 파마는 JW중외제약 시화공장에서 제조된 어타페넴 원료를 활용해 완제품을 생산하며, 지난 3월 미국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미국 판매는 닥터레디스가 담당한다. 

 

JW중외제약은 시화에 원료합성 전용 공장, 당진에 완제품 전용 공장을 갖추고 해외 수출기지로 삼고 있다. JW중외제약의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는 JW홀딩스는 어타페넴 원료를 그랜드 파마에 공급하게 되면서 안정적인 수출 판로를 확보한 상태다. 또 그랜드 파마와 함께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어타페넴 원료 수출이 기대된다.

 

JW홀딩스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진출한 만큼 글로벌 카바페넴계 항생제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국내 최초로 독자 원료 개발에 성공한 카바페넴계 도리페넴의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중국과 일본 등 40여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는 이미페넴과 메로페넴 원료 수출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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