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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은행권 전망(上)] 2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하반기도 '맑음'

당기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30% 상회할 듯···깜짝실적 예고
4대 금융지주, 중간 배당 준비 완료···주주 환원 기대감 고조
한은 기준금리 인상發 NIM 개선 전망···건전성 관리는 숙제

 

[편집자주]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들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세를 이어가고, 대출 규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올 하반기 역시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내에 기준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NIM 상승에 따른 실적 상승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은행 건전성 부분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4대 금융지주는 메타버스(Metaverse)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미래 고객인 MZ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서비스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을 통해 MZ세대를 겨냥한 사업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들의 약진에 따른 금융권 판도 변화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인터넷은행들은 은행업에 뛰어든 후발 주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MZ세대를 끌어안으면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은행권 전망을 상, 중, 하 3차례에 걸쳐 알아본다. 

 

[글 싣는 순서]

 

(상) 2분기 역대급 실적 전망···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하반기도 '맑음'

(중) 하반기 메타버스로 MZ세대 '정조준'···디지털 혁신 나선 은행권

(하) 인터넷은행 약진에 판도 변화 관심···금융권 주도권 싸움 본격화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챙겼다.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투자)' 등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은행권의 대출액은 사상최대를 기록했고, 이에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은행지주사들의 실적은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호실적을 바탕으로 금융지주사들은 내주 실적 발표와 함께 중간배당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매년 중간배당을 시행한 곳은 하나금융지주가 유일하지만 나머지 금융지주사들도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중간배당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중간배당 혹은 분기배당의 시행이 유력하다.

 

더욱이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순이자마진(NIM) 상승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금리인상에 따른 은행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 순이자마진 개선세...2분기 금융지주사 역대급 실적 전망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사는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사의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3조8187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1조18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9925억원보다 19.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금융도 1조1118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8927억원과 비교해 24.5%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8618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53억원보다 23.9% 증가한 것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6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63억원과 비교해 무려 206.4%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4대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고공행진은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은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한 수익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서 발생한 이자 등이 포함되는데, 이번 실적 호조의 주요 요인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금리 차이 확대에 따른 것이다.

 

지난 1분기 리딩뱅크를 차지한 KB금융의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1.82%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금융은 0.05%포인트 오른 1.81%,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0.07%, 0.06%포인트 상승한 1.6%과 1.61%로 집계됐다.

 

◆ 우리·하나 주주명부 폐쇄...중간배당 기대감 고조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은행들은 중간배당을 통해 1분기에 하지 못했던 주주환원 정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지주사가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을 실시하려는 경우 정관에 이를 규정해야 한다. 현재 4대 금융지주사들은 정관에 반영돼 있다. 우리·하나는 주주명부 폐쇄를 통해 중간배당을 실시한다는 뜻을 밝혔다.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자를 확정하는 주주명부 폐쇄는 보통 배당을 위한 사전 조치로 여겨진다. KB국민·신한 역시 중간배당을 위해 일찍이 정관을 변경해 놓은 상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은행 및 금융지주 배당(자사주매입 포함)은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비해 배당을 자제하는 대신 곳간을 채워두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의 지난해 사업연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은 20%에서 결정됐으며, 당국이 제시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만 23%대의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환율 같은 특정 거시경제 변수의 급격한 변동을 가정하고 이런 상황에 대해 얼마나 안정적일 수 있는지를 측정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6월 말을 기점으로 금융당국이 중간배당(분기배당) 실시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자본관리 권고 조치'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배당성향은 코로나 19 이전 수준인 26%대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원회가 배당 제한 권고를 해제하면서 '코로나 19 확산 이전 평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참고하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배당성향에 대한 결정은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만큼 아직 알 순 없으나 당국의 권고대로 코로나 19 이전 수준인 26%대 안팎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기준금리 인상發  순이자마진 개선 가시화...건전성 관리는 숙제

 

순이자마진 개선에 따라 시중은행의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더욱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연내'로 예고함에 따라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상승에 따른 실적 상승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24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 상황 설명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은행의 수익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특히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이 오르는 효과를 낸다. 이는 기준금리가 오를 때 예금(수신) 금리보다 대출(여신) 금리가 더 빠르게 반영되는데, 이 과정에서 나타난 예대금리차가 순이자마진 확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은 동전의 양면이다. 은행들의 실적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지만, 은행 건전성 부분에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민간부채 전체의 총량 관리와 함께 가계부채, 부동산금융 등 특정 부문별 총량관리 목표를 설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시점에 상환부담과 부실위험이 집중되지 않도록 점진적 상환방식을 도입해 리스크를 이연하는 연착륙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 입장에서 마냥 좋지는 않다"며 "코로나 19 여파로 대출이 늘어난 데다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연체율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 역시 "기준금리 인상은 이자 이익을 상승시킬 수 있는 요인이지만, 정부의 이자 유예 정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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