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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 퀀텀점프한 씨젠, 분자진단 시장 '게임 체인저' 청사진

매출 1조1252억원, 전년 동기 대비 823% 늘어···영업이익은 2916% 증가
'분자진단 생활화’ 목표···감염병뿐 아니라 결핵·자궁경부암 등 영역 확대

 

【 청년일보 】 분자진단이란 세포 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분자 수준의 변화를 수치나 영상을 통해 검출해 내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DNA나 RNA 등 핵산 분석을 말하지만 넓은 범위에서 단백질 분석 및 세포 내 대사체 분석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인간의 질병을 감지하는 체외진단의 대표적인 기술이다. 특히 분자진단은 유전자 수준으로 질병을 진단하기 때문에 혈액이나 소변검사보다 정확도가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진단시트는 이 같은 분자진단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분자진단 및 진단시트 개발회사 씨젠은 지난 2019년 말 중국에서 코로나 19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곧바로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했다. 그리고 2주만에 제품을 만들어내 코로나 19 방역에 큰 역할을 했다.

 

씨젠이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한 것은 당연한 수순처럼 보인다. 매출은 전년 대비 823% 늘어난 1조125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2916% 증가한 6762억원이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무려 60.1%에 달했다. 이른바 '퀀텀점프', 즉 대도약을 한 셈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장 일부에서는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 접종으로 '매직' 같은 씨젠의 지난해 실적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 19가 종식되면 더 이상 진단키트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잠시 주춤했던 진단키트 수요는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때문이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기존 백신의 예방 효능이 낮아 백신을 접종한 사람도 진단키트를 이용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진단키트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지난달 20일 관세청이 집계한 코로나 19 진단키트의 월별 수출금액 동향을 보면 지난해 9월 1억6522만8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12월까지 1억 달러를 넘는 월 수출금액을 이어갔다. 이 같은 호실적은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한 올들어 지난 2월까지 내림세로 반전됐지만 3월부터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실제 지난 2월 5896만 달러였던 월 수출금액은 3월 8058만 달러, 4월 8103만 달러, 5월 8642만 달러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특히 델타 변이의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감염 초기 정확한 진단으로 감염자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다. 진단키트의 수요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진단키트 업체들은 올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씨젠은 올해 역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은 올해 2분기 매출이 3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영업이익은 1814억원으로 7.3% 증가할 전망이다. 씨젠은 올해 2분기에만 이탈리아와 스코틀랜드에 각각 1200억원, 247억원의 코로나 19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 

 

씨젠은 그동안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에 발 빠르게 대응해왔다. 올해 상반기 변이 바이러스를 진단하는 제품 4개를 개발해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인도발 변이인 델타뿐 아니라 감마(브라질),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엡실론(캘리포니아) 등의 변이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있는 제품들이다.

 

씨젠이 이처럼 진단키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장기간 축적한 노하우 덕분이다. 씨젠은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유전자 증폭(PCR)만 연구하며 코로나 19 발생 이전에 이미 150종에 달하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코로나 19를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연구개발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씨젠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인간의 병원균은 물론 동식물의 유전자 등 다양한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다. 더구나 인공지능으로 쌓은 데이터를 활용하면 제품 개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최근 씨젠이 변이 바이러스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것 역시 인공지능 기반의 빅데이터 자동 분석 시스템덕분이다. 이를 이용해 전세계에서 보고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정보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이다. 

 

씨젠 매출의 90~95%는 수출에서 발생한다. 씨젠의 진단시트는 해외에서 더 많이 찾는 제품이 됐다는 의미다. 특히 델타 변이로 인해 씨젠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1조3285억원, 영업이익은 14.7% 늘어난 7754억원에 달할 것으로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씨젠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분자진단 생활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분자진단을 코로나 19같은 감염병뿐 아니라 결핵, 자궁경부암 같은 영역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병원을 벗어나 어디든지 이동해서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이동형 현장 검사실도 개발했다. 이동형 현장 검사실은 검체 채취 이후 결과가 나오기까지 3시간 30분이면 되고, 하루 최대 7500명까지 검사가 가능한 시설이다. 분자진단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 청년일보=정구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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