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3 (수)

  • 흐림동두천 24.3℃
  • 흐림강릉 29.8℃
  • 흐림서울 25.2℃
  • 구름많음대전 27.0℃
  • 구름조금대구 31.4℃
  • 구름조금울산 29.9℃
  • 구름많음광주 28.8℃
  • 흐림부산 26.6℃
  • 구름많음고창 29.5℃
  • 구름많음제주 31.4℃
  • 흐림강화 23.6℃
  • 흐림보은 26.3℃
  • 흐림금산 27.5℃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32.2℃
  • 구름많음거제 24.4℃
기상청 제공

인플레 우려 속 우크라 전운까지...'경제 고통' 10년 만에 최고

글로벌 공급망 위기 지속...각국 고삐 풀린 물가 '비상'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시 식량·에너지 가격 폭등 우려

 

【 청년일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구촌의 경제고통지수가 크게 뛰고 있다.

 

각국이 인플레이션 공포에 떨 정도로 물가가 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아울러 오미크론 득세로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지정학적 갈등 역시 지구촌 경제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 한국 경제고통지수 10년만에 최고...미국도 '껑충'

 

26일 캐나다의 정책연구기관인 프레이저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주요 35개국의 지난해 경제고통지수를 조사에서 스페인(17.6), 그리스(15.7), 이탈리아(12.0), 아이슬란드(11.3), 스웨덴(10.9)이 상위 5개국으로 꼽혔다. 한국(6.0)은 28위로 순위는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고통지수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늠할 수 있게 고안한 지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정하게 된다.

 

프레이저연구소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국가별 물가, 실업률 추정치를 토대로 계산했다. 국가별 최종 집계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 연구소의 집계에서 순위는 하위권이지만 전년이나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견주어 경제 고통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아울러 현대경제연구원은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와 실업률을 바탕으로 지난해 경제고통지수를 발표했는데, 한국은 6.2로 2011년(7.4)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19년(4.2)과 2020년(4.5)보다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로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탓이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개인 서비스, 농·축·수산물을 가릴 것 없이 가격 급등세를 나타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도 3.2% 뛰는 등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활물가는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커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쌀, 라면 등 144개 품목으로 계산한 지수로, 서민들의 체감도가 높다.

 

실업률의 경우 작년 3.7%로 2020년보다 0.3%포인트 하락했지만 질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점을 감안했을 때 고용시장이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미국의 경제고통지수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크게 올랐다. 이 지수가 2019년 5.5에서 2020년 9.3, 2021년 10.0으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실업률은 5.3%로 전년보다 2.8%포인트 떨어졌지만 물가 상승률의 경우 4.7%를 기록했다.

 

 

◆ 우크라 전운 등 곳곳 악재...인플레이션 가중

 

이처럼 인플레이션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올해도 뚜렷한 개선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이나 그 이상을 기록하고 실업률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점에 비춰볼 때 올해 경제고통지수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지난주 국내 휘발윳값은 10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원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 나프타 등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물가가 17.6% 올라 1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고, 생산자물가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6.4% 상승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 소비자물가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전 세계에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생산과 물류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미국 환경정책연구소 '브레이크스루'의 알렉스 스미스 식량·농업 분석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기고문을 통해 식량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 5위의 밀 수출국이기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농부들의 피란과 생산시설 파괴로 밀 생산과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전운이 세계 식량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식량가격이 폭등하면 국민 불만이 폭발해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한 반정부 시위 운동인 '아랍의 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조사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 100 기준)는 지난해 125.7포인트로 2020년과 비교해 28.1% 뛰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일 정도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독일 등 유럽연합(EU)마저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면 러시아가 천연가스 등을 대응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경제 고통의 가장 큰 요인은 물가"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지면 물가 문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