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안녕하세요. 김희란 변호사입니다. 반성문,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을 돌이켜 보며 쓴 글을 일컫는데요(네이버 어학사전 참조). 오늘은 형사재판과 수사단계에서 사건 당사자가 제출하는 반성문, 탄원서 등 서면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 형사재판에서 반성문, 탄원서 피고인도 형사재판에서 반성문을 제출합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반성문에서 익숙한 문구이지요. 형사판결에서 유리한 양형 요소인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표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실관계 또는 법리오해를 다투는 경우에도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기 위해 제출할 수 있는데요. 진술서, 탄원서 형식으로도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문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 수사단계에서 탄원서, 반성문 수사단계에서 조사를 받는 피의자는 수사기관의 질문에 답을 하는 수동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보다 사실관계를 세밀하게 진술하려해도 수사기관이 제재할 경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온전히 할 수 없는데요. 때문에 조사가 끝나고 조서를 열람할 때 자신이 진술했던 많은 부분이 단답형 내지 생략, 축약된 것을 보면 허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무언가 불완전하다는 생각이
【 청년일보 】 허위사실로 강간, 강제추행등 성범죄를 112에 신고하거나 고소하는 경우 문제될 수 있는 무고죄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 억울한 누명, 무고죄 처벌은? 타인에게 거짓으로 범죄 누명을 씌운 경우 무고죄가 성립하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형법 제156조) 무고죄는 1. 형사처분이나 징계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2. 공무소 또는 공무원에 대하여 3. 허위사실을 신고하여야 합니다. 무고죄는 신고자가 진실이라는 확신이 없는 사실을 신고함으로써 성립합니다. 피고인이 고소장을 수사기관에 제출(접수)한 이상 무고의 인식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대법원 2006. 5. 25. 선고 2005도4642 판결) ◆ 성범죄 무고죄 유죄 인정 요소는? 당사자들이 나눈 대화내용 녹음파일, 문자메시지, 주변인물들 진술, 현장 CCTV, 사건 전후 정황이 증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사건 전, 후 대화 내용이 연인사이로 볼 수 있거나 이성적 호감을 느끼는 자연스러운 표현이 있는 경우(^-^, ♡, ᄏᄏ, ㅎㅎ 감정을 드러내는 이모티콘)도 범죄성립에 고려합니다. 음성통화, 메시지를 주고 받은 횟수, 시각, 기간,
【 청년일보 】 안녕하세요. 형사전문 김희란 변호사입니다. 타인과 언쟁을 하는 과정에서 욕설 등 인격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경우 형법상 모욕죄가 성립하는데요. 모욕죄의 형사처벌 요건과 무죄 사유를 살펴보겠습니다. ◆ 모욕죄 형사처벌과 성립요건 공연히 사람을 모욕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형법 제311조) 모욕죄에서 말하는 모욕이란 사람의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추상적 판단이나 경멸적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대법원 2022. 12. 15. 선고 2017도19229 판결) 사람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의미하는 외부적 명예를 보호법익으로 하는 범죄입니다. 모욕죄는 공연성을 요건으로 합니다. 공연성은 불특정, 다수인이 인식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불문하며 다수인이 모인 공간뿐만아니라 단 한 사람에게 말해도 전파가능성이 있다면 모욕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 모욕죄 무죄요건은? 아래 4가지 중 하나의 사유가 있으면 모욕죄로 처벌되지 않습니다. 1. 모욕적인 표현으로 볼 수 없을 때 어떠한 표현이 상대방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킬 만한 것이
【 청년일보 】절도범이 초인종을 누르면서 "자장면 시키지 않으셨어요~" 라고 말한 뒤, 안에 사람이 없으면 만능키를 이용하여 집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절취하려 한 경우, 초인종을 누른 행위가 주거침입죄의 실행의 착수에 해당할까요? 오늘은 주거침입죄의 실행의 착수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 주거침입죄 형사처벌은? 주거침입죄는 사실상의 주거의 평온을 보호법익으로 하며 주거침입죄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형법 제319조 제1항) ◆ 주거침입죄 실행의 착수 시기 주거침입죄에서 실행의 착수는 주거자, 점유자 등의 의사에 반하여 주거 침입의 현실적 위험성을 내포하는 행위를 시작하거나 주거의 사실상의 평온을 침해할 행위를 한 경우 인정됩니다. 따라서 주거나 관리하는 건조물 등에 들어가는 행위, 즉 구성요건의 일부를 실현하는 행위까지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련하여 출입문이 열려 있으면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사 아래 출입문을 당겨보는 행위는 주거침입의 실행에 착수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판례가 있습니다. (대법원 2006. 9. 14. 선고 2006도2824 판결) ◆ 초인종 누른 행위 만으로 주거침입죄는 성립되지 않아 대법원은
【 청년일보 】 발목까지 내려오는 레깅스를 입은 여성을 몰래 촬영한 행위, 형사처벌이 될까요? ◆카메라이용촬영죄 형사처벌은?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촬영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 제1항) 최근 대법원은 성적 수치심에 관하여 부끄럽고 창피한 감정만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분노, 공포, 무기력, 모욕감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판시하였습니다.(대법원 2020. 12. 24. 선고 2019도16258 판결 참조) ◆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 의미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란 특정한 신체 부위로 한정되지 않으며 노출하지 않았어도 성립합니다. 대법원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레깅스 하의를 입은 피해자의 뒷모습을 동영상으로 약 8초간 촬영한 피고인에게 카메라이용촬영죄가 성립된다고 판시하였습니다. 성적대상화 되지 않을 자유를 넓게 인정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대법원 2020. 12. 24. 선고 2019도
【 청년일보 】 연인 사이에 돈 문제로 갈등을 겪는 일이 많은데요. 돈을 투자받거나 빌려간 후 지급하기로 한 날짜에 변제하지 않을 때 두 사람의 애정은 멀어지고, 법적 분쟁까지 발생하기도 합니다. ◆ 사기죄로 처벌받기도 믿었던 연인에 대한 신뢰상실과 그로인한 정신적 피해는 회복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돈 문제까지 얽혀있다면요. 차용목적이나 수익보장 등 내용을 속여서 돈을 편취한 경우 사기죄가 성립할 수 있는데요. 돈을 받은 명목에 따라 차용사기, 투자사기, 주식사기, 부동산사기 뿐만 아니라 결혼을 전제한 혼인빙자사기도 있습니다. 사기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형법 제347조 제1항). 상습으로 다수의 피해자에게 사기죄를 범한 경우 실형은 물론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처벌됩니다(제347조, 제351조). ◆ 약정금반환, 손해배상청구도 가능 돈을 건넨 사람은 (전)연인을 상대로 대여금(약정금)반환청구소송을 하거나 상대방 소유의 부동산, 급여, 통장에 가압류를 할 수 있습니다. ◆ 연인간 돈 거래시 주의할 점! 가까운 사이라도 돈 거래를 할때 상대방의 지급 의사와 능력이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말이 아닌 행
【 청년일보 】진지하게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는 사람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거짓말하고 있었다면 그 충격은 얼마나 클까요. 타인을 기망하여 금전적 피해를 가하는 사기죄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사기범은 모두 범행과 수법이 나쁘지만 혼인을 빙자한 사기는 더욱 죄질이 좋지 않습니다. 타인의 이성적 호감, 애정을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가해자는 혼인을 빙자하여 가스라이팅을 할지도 모릅니다. 피해자에게 호감을 보이며 애정을 조건으로 돈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결국 피해자의 이성적 판단을 마비시키는 거지요. 사기범은 애초 진지한 만남을 가질 의사가 없습니다. 진지한 만남도, 혼인 의사도 없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 기망행위, 즉 거짓말의 종류와 내용은 제한이 없습니다. 사회적으로 매력적인 직업이나 학력으로 자신을 치장하거나 재산을 부풀리고 친지, 가족, 지인의 인맥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나이까지 속이기도 해요. 유부남(유부녀)이거나 같은 시기에 교제하는 이성이 여러명이라면 피해자와 혼인 의사가 처음부터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피해자가 가해자의 실체를 알았다면 만나지 않았거나 돈을 건네지 않았을 경
【 청년일보 】우리는 직장이라는 공간에서 업무를 처리하며 사람들과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직장내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상사가 부당한 대우를 하거나 동료가 근무환경을 악화시킨다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까요. 직장내 괴롭힘을 겪고 있다면 법적대응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 사용자의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조치 근로기준법은 직장내 괴롭힘을 금지하고 있습니다(제76조의 2). 괴롭힘을 당할 경우 사용자에게 신고할 수 있으며 사업주는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신고를 받거나 이를 알게 된 경우 지체없이 그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를 하여야 합니다(제76조의 3 제1항, 제2항). 사용자는 어렵게 피해사실을 신고한 근로자에게 해고나 불리한 처우를 할 수 없습니다(제6항). 객관적인 조사를 한 후 직장내 괴롭힘 발생사실이 확인되고 피해자가 요청할 경우 사용자는 피해자의 근무장소를 변경하거나 부서변경, 유급휴가 등 알맞은 조치를 하여야 합니다(제4항). 또한 가해 행위자에 대하여 즉각적으로 근무장소를 변경하거나 징계하여야 합니다(제5항). 만일 사용자가 피해근로자등에게 해고 등 불리한 처우를 할 경우 사용자는 3년
【 청년일보 】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이 많은데요. 소음방지 매트를 깔아보고, 슬리퍼를 신어보아도 소음문제가 쉽게 해소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웃간 소음문제로 항의 수준을 넘어 감정이 격해지고 다툼이 심해지면 협박, 주거침입, 손괴죄, 모욕, 특수 폭행죄 등으로 처벌받는 사례도 있는데요. 급기야 생명을 위협하는 비극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거리상 가까운 이웃이지만 마음은 한 없이 멀어질 수도 있는 이웃.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이 발생할 경우 형사고소로 처벌이 가능할까요. 민사상 대응책은 없을까요. ◆ 협박죄 협박죄는 상대방이 겁을 먹도록 해악을 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형법은 3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형법 제283조 제1항). 협박죄에서 고지되는 해악의 내용은 제한이 없습니다. 층간소음을 이유로 '죽여 버린다', '가만두지 않겠다'는 등 이웃에게 신체 또는 생명에 위협을 가하겠다는 고지도 협박죄에 해당합니다. 엘리베이터, 아파트 밖, 복도 등 장소를 불문합니다. 이때 피해자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등 친족에 대한 해악 고지도 협박죄가 성립합니다. 층간소음은 이웃간 이웃 분쟁이지만 넓게는 가족대 가족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긴
【 청년일보 】형법은 폭행죄를 규정하고 있는데 이러한 폭행에도 많은 유형이 있으며, 정당방위가 인정되어 처벌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함께 살펴볼까요. ◆ 폭행죄 형사처벌은? 폭행이란 신체에 대한 유형력의 행사를 의미하며 폭행죄는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합니다(형법 제260조 제1항). 이때 신체는 청각, 시각도 포함이 됩니다. 전화 수화기 너머로 고함을 치거나 음향기기를 통하여 청각에 고통, 자극을 준 경우에도 폭행죄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얼굴 가까이에 삿대질을 한 경우에도 신체에 대한 위협으로 보아 폭행죄가 성립하는데요. 최근 법원이 피고인에게 70만원 벌금형을 판결한 사례가 있습니다. 한편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폭행한 경우 특수폭행죄가 성립하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형법 제261조). 이때 위험한 물건은 칼, 총 등 흉기가 아니더라도 생명, 신체에 해를 가할 수 있는 일체의 물건을 말하는데요. 그 예로 자동차, 휴대폰, 골프채, 유리병, 포크, 가위, 화학 약물, 동물이 있습니다. ◆ 쌍방폭행 vs 정당방위 구별 쌍방폭행의 경우 공격행위와 방어행위가 연속적이며 방어
【 청년일보 】 교내에서 중학생이 친구 또는 후배를 폭행하는 사례가 뉴스로 보도되고 있는데요. 협박, 명예훼손, 사기, 절도, 폭행, 주거침입, 도로교통법위반 무면허운전 등 어린 소년들의 범죄 행위가 날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 형사절차는? 미성년자는 형사절차 및 처벌여부에서 성인과 차이가 있습니다. 형법 제9조는 “14세되지 아니한 자의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고 있고요. 소년법 제1조는 19세 미만인 소년에게 환경 조정과 품행 교정(矯正)을 위한 보호처분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하고, 형사처분에 관한 특별조치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사안에 따라 벌금형, 징역형 등 처벌을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수사단계에서 경찰조사를 받고 혐의가 있을 경우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는 것은 절차상 성인과 동일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기록을 검토하고 추가 조사를 한 후 소년보호사건으로 절차를 진행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하면 관할 가정법원으로 이송을 합니다. 반면 금고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범죄 사실이 있고 그 동기와 죄질을 보건대 형사처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면 성인과 동일하게 일반 형사재판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가
【 청년일보 】 수많은 사건 사고가 있지만 가까이 지내던 연인사이 데이트폭력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안전이별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인데요. 상대방의 가족, 학교, 회사 등 인적사항과 동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악용할 경우 범죄 수법이 보다 잔인하고 피해가 중할 수 있습니다. 데이트폭력 피해를 겪는 분들께 제 글이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작성합니다. ◆ 경찰에 알리기, 도움요청 112 신고하기 우리는 범죄피해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112 번호를 떠올리지요. 급박한 범죄에 노출될 경우 직접적으로 그리고 신속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경찰서에 무조건, 바로 전화를 거세요. 112에 신고할 경우 전화통화 녹음이 되며, 전화를 걸었던 기록자체가 증거가 됩니다. 향후 수사에서도 유, 무죄 및 형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경찰서 방문하기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하여 도움을 요청하세요. 자신의 주거지 또는 범죄자 주거지 관할 경찰서가 아니어도 됩니다. 범죄발생지를 관할하는 경찰서도 사건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설사 관할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건을 접수한 후 이송하면 되니까 무조건 가까운 경찰서를 방문하세요. 경찰서에 가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