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무릎 통증을 호소하시는 환자분들 중 많은 경우가 퇴행성 질환이지만, 젊은 환자분들 중에 격한 운동 후 무릎을 다쳐 오시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심하지 않은 경우 대부분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혹은 주사 치료 등으로 증상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이런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인대 혹은 연골의 손상이 심한 경우 결국 수술적인 치료를 받게 됩니다. 얼마 전, 30대의 젊은 환자분이 타원에서 무릎통증으로 수술을 받고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내원한 적이 있습니다. 운동 후 발생한 무릎의 연골 손상으로 관절 내시경 수술을 받은 분이었습니다. 보통의 경우 무릎 연골 손상으로 수술을 받게 되면 길어도 1, 2주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통증은 많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이 환자분은 한 달이 넘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어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 위해 저희 병원을 방문 하셨습니다. 환자분은 무릎을 많이 아파하시긴 했지만, 무릎 주변부도 많이 저려하시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움직일 때뿐만이 아니라, 가만히 누워있는 상태에서도 무릎의 통증이 찌르듯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무릎 MRI 상 분명히 연골의 파열은 있었고, 수술도 잘 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 청년일보 】안녕하세요. 김희란변호사입니다. 의사가 아닌 자가 의사 명의로 병원을 운영하는 일명 '사무장 병원'이라 하더라도 업무방해죄의 업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최근 대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대법원 2023. 3. 16. 선고 2021도16482 판결). 피고인은 11회에 걸쳐 혼자서 하거나 일행들과 해당 병원에서 소리를 크게 지르고 환자 진료가 예약되어 있는 의사 A를 붙잡는 방법으로 A의 진료 업무를 위력으로 방해하였다는 혐의인데요. 형법상 업무방해죄는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위계, 위력으로써 사람의 업무를 방해하는 경우 성립하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형법 제314조 제1항). 보호대상이 되는 ‘업무’란 직업 또는 계속적으로 종사하는 사무나 사업을 말합니다(대법원 2023. 3. 16. 선고 2021도16482 판결). 경제적, 영리적인 사무에 제한되지 않고 정신적, 문화적 사무도 포함되며 보수의 유무, 주된업무, 부수적 업무를 불문합니다. 다만, 업무방해죄가 성립하려면 형법상 보호할 가치있는 업무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사안의 경우도 의료법위반에 해당하는 사무장 병원이 보호가치 있는 업무인지가 쟁점이었습니다.
【 청년일보 】 고개를 숙여서 수술을 하는 의사 분들 중에는 경추 디스크 (경추 추간판 탈출증) 환자 분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수술을 하는 의사라 경추 디스크 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제 50여년의 인생중 여러 번, 경추 디스크 문제로 고생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목이 조금만 불편하면, 갑자기 걱정되고, 엄청 예민해 집니다. 또한, 심하게 아파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합니다. 여러분들도 아마, 어떤 특정한 질환 때문에 아프셨던 경험이 한 두 번 이상은 있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아프실 때, 빨리 치료가 안되신 경험이 있으시다거나, 그 통증 정도가 몸서리 칠 정도로 심한 정도 였다면, 여러분도 아마 비슷한 통증이 발생되면, 겁부터 덜컥 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우리 인체는 통증에 대한 예민한 상태로 변화가 됩니다. 이전 보다 훨씬 약한 자극에도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골격계 통증을 주소로 환자분들이 병원에 찾아 오시게 되면, 의사들은 여러가지 방법을 ‘동시에’ 동원해서, 가능한 빨리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복용 약을 처방하고, 주사를 처방하고, 물리치료
【 청년일보 】 손 저림증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먼저 손목 관절의 이상으로 생기는 손목 터널증후군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손목에는 손 바닥으로 진행하는 정중신경이 지나갑니다. 이 정중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손목 터널이라고 하는데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면 손목 터널주변의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됩니다.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손 바닥과 엄지에서부터 네 번째 손가락까지 저림증이 생깁니다. 정중신경은 손 바닥으로만 진행하기 때문에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인한 손저림은 손등으로는 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주사나 약물치료를 병행합니다. 손목 이상으로 생긴 신경의 손상 정도는 근전도 검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는데, 이 검사에서 중증의 신경손상이 진단된다면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경추(목 척추)의 문제로 손저림은 생길 수 있습니다. 경추 디스크 질환이나 협착증이 생기면 손바닥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손 저림이 생깁니다. 경추로 인한 손 저림은 목 통증이 동반 되는 경우가 많고, 목의 자세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거나, 완화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목으로 인한 손저림은 어깨나 팔 저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
【 청년일보 】 여러분 중에 혹시 어깨를 일부러 빠지게 했다가 다시 끼울 수 있는 분이 계실까요? 어깨에서 덜거덕거리는 소리를 낼 수 있는 분이 계시고, 이를 습관적으로 하시고 계시다면, 그런 동작을 당장 그만 두시라고 권유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기본적으로 유연한 분일 가능성이 높지만, 본인도 모르게 어깨 관절의 ‘관절와순’을 손상 시키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관절와순이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연부 조직으로,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부드러운 범퍼’ 라 말 할 수 있습니다. 관절와순은 기계적인 자극을 인지 할 수 있는 수용체도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손상되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 예민한 조직입니다. 한번 손상이 되면, ‘범퍼’의 역할을 잃게 되고, 이차적으로 주변 조직의 염증을 유발하고, 통증을 야기 합니다. 관절와순이 찢어지는 문제가 발생된다면, 관절의 안정성이 저해되므로, 2차적으로 회전근개에 과부하의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회전근개 문제에 대한 치료만 하면, 관절의 안정성이 저해되는 문제는 계속 남아, 반드시 통증이 재발하며, 결국 환자는 만성적인 어깨 통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만성적인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
【 청년일보 】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허리는 절대 수술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팔, 다리의 인대가 끊어지거나 골절이 생긴 경우는 당연히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허리 병은 무조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가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알고 있냐고 물어보면 '그냥 다들 그러더라'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이런 인식 때문에 시기를 놓쳐 장애를 안고 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허리 질환으로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관 협착증이 있습니다. 추간판 탈출증은 허리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흘러나와 척추 뒤에 위치한 다리 신경을 누르는 병입니다. 대게 갑작스럽게 연골이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통증의 진행이 빠릅니다. 마비가 동반되지 않은 다리통증인 경우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경압박이 심하여 무릎이나 발목의 힘이 떨어지는 상태가 되면 빨리 수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간혹 허리는 칼 대면 안 된다고 들어다 하시면서 수술을 거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결국 심한 마비까지 진행하여 어쩔 수 없이 수술 후 수개월간의 고생스러운 재활 치료를 받
【 청년일보 】 안녕하세요. 김희란변호사입니다. 무분별하게 동물을 입양하고 방치, 유기, 학대하는 사례가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애니멀 호더( animal hoarder), 다수의 동물을 모으는 것에만 집착하고 기르거나 돌보는 것을 방치하는 사람을 일컫는데요. 최근 애니멀 호딩 행위를 동물학대 기준에 포함하는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서 발의 되기도 했습니다.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형사처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 케어받지 못한 개와 고양이들 최근 경기도 양평에 소재한 60대 남성의 집에서 무려 1400여구가 넘는 개 사체가 발견되었습니다. 해당 남성은 3년 전부터 업소 등에서 처치곤란한 유기견을 한마리당 1만원을 받고 집으로 데려온 뒤 사료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방치하여 굶겨 죽였는데요. 이러한 범죄는 반복되고 있는데 작년 3월경에도 키우던 고양이 17마리에게 밥도 주지 않고 석달간 방치한 20대 여성이 경찰수사를 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때 이미 방치된 고양이들은 죽어 있었고 심하게 부패되어 주변이웃들이 느낄 정도로 악취가 나는 상태였습니다. ◆ 반려동물 학대행위, 형사처벌은? 고양이와
【 청년일보 】 미봉책(彌縫策)은 문제의 본질은 해결하지 못한 채 결점이나 오류를 임시로 덮어 감추는 계책을 의미한다.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제도가 바로 미봉책이다. 국가의 불균형적 발전이라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시정할 수 없는 수단인 동시에 본질을 가리는 접근이기 때문이다. 이 제도의 골자는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해당 지역에 소재한 지방대학 또는 고등학교를 나온 인재, 이른바 지역인재를 의무적으로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것이 본질을 해결할 수 없는 임시방편인가? 첫째, 이 제도의 근간이 되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자체가 국가균형발전에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추진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2020년에 이르러 일차적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전한 공공기관의 직원을 주말마다 수도권으로 실어 나르는 통근버스가 매번 만석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여기 투입되는 대절비만 연간 200억 원이 넘는다고 한다. 둘째, 전체 취업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효과적인 수단이라 볼 수 없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한 해 응시자는 50만여 명에 달한다. 시차는 있겠으나 이와 비슷한 숫자가
【 청년일보 】 가끔 외래에서 환자 분들을 뵈면, "선생님, 저 지금 더 좋아지려면, 뭐 먹는게 좋아요?" "저한테는 어떤 영양제가 좋아요?" 라고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일단, 식사를 골고루 잘 하세요"라고 말씀 드리는 경우가 많으나, 경우에 따라 다양한 조언을 드리기도 합니다. 일단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에 따르면, 비타민 D의 혈중 농도가 높으면 뼈의 건강도 튼튼해 질 뿐만 아니라 근육과 힘줄의 상태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수술을 받거나 근골격계 질환 (협착증, 관절염, 회전근개 파열등) 치료후 재활과정에 있으신 환자분들에게는 비타민 D의 복용을 추천합니다. 수년간의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수의 우리 국민에게서 혈중 비타민 D의 부족이나 결핍이 확인되었으며, 이에 따라 진료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환자분들에게 권유를 하고 있으며, 특히 야외 활동 시간이 부족하거나,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이 진단된 경우는, 정기적인 주사치료를 권유하기도 합니다. 힘줄 또는 인대의 파열이 있어서, 재생 치료중인 환자 분들에게는 비타민 C 복용을 추천합니다. 비타민 C는 힘줄의 구성 성분인 콜라겐 합성의 주요 인자로 작용하므로, 비타민
【 청년일보 】 얼마 전 다리 힘이 빠져서 걷기 힘들다는 환자가 내원했습니다. 다리 통증은 없는데, 양쪽 무릎과 발목의 힘이 약해져서 힘겨운 보행을 하는 상태였습니다. 환자는 저희 병원 내원 전, 타 병원에서 다리 신경과 관련되어 있는 허리 척추 MRI 검사를 시행 받고, 척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허리의 척추관 협착증이 있으니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도 들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서있거나 걸을 때 악화되는 다리 통증 입니다. 허리 척추에는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 통로가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이 신경통로가 좁아져서 다리 신경이 눌리는 병입니다. 10분 정도 걸으면 종아리가 붓는 느낌이 들고, 저려와서 쉬어야 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점점 더 심해지면 운동신경도 같이 압박을 받아 다리 힘이 약해져 보행 장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척추관 협착증으로 양측 다리 힘이 빠지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경우 입니다. 그런데 이 환자는 이전에 이런 다리 통증을 느꼈던 적이 없었습니다. 다리 통증 없이 보행장애만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환자가 가지고 온 타원 MRI 를 봤을 때, 협착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보행장애를 유발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