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피부는 다양한 자극과 신호를 감지하고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피부의 가장 바깥에 있는 표피층은 각질형성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세포들은 후각수용체를 통해 향기 성분을 감지합니다.
이러한 후각수용체 중 하나인 OR2AT4는 샌달우드의 향기 성분인 샌달로어(Sandalore)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피부 상처를 치유하는 놀라운 효과를 발휘합니다.
◆ 표피 기저층과 후각수용체 OR2AT4의 역할
샌달우드, 또는 백단 나무는 인도에서 주로 자라며, 그 추출물은 고급 향수와 전통 의학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독일 루어 대학교의 한스 하트 교수팀은 샌달로어가 각질형성세포에 있는 OR2AT4 후각수용체를 통해 세포 내 신호를 전달하여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샌달로어가 OR2AT4 수용체를 활성화하면 세포 내 칼슘 농도가 증가하고,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촉진하여 상처 치유를 돕습니다.
◆ 피부의 자연 치유 과정과 샌달로어의 효과
상처 치유는 표피의 기저층에서 일어납니다. 기저층의 각질형성세포는 증식 후 상처 부위로 이동하여 피부를 아물게 합니다.
샌달로어는 OR2AT4 수용체를 통해 이러한 과정을 촉진하며, 이는 실험에서도 입증되었습니다. 또한, 샌달로어는 500 달톤 미만의 소수성 물질로, 피부에 바르는 것만으로도 표피 기저층까지 쉽게 흡수됩니다.
◆ 신경세포와 각질형성세포 간의 통신 네트워크
샌달로어는 각질형성세포와 근처 신경세포 간의 통신을 활성화합니다. 샌달로어가 OR2AT4를 자극하면 각질형성세포는 ATP를 분비하고, 신경세포는 이를 감지하여 신호를 전달합니다. 이는 각질형성세포의 증식과 이동을 촉진하고, 피부 재생에 깊게 관여합니다.
◆ 미래의 상처 치유제 가능성
샌달로어를 인식하는 OR2AT4 수용체는 멜라닌세포와 수지상세포에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이 세포들에서 OR2AT4가 어떤 역할을 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연구가 기대됩니다. 샌달로어가 마데카솔이나 후시딘과 같은 새로운 상처치유 연고 성분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피부 후각수용체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합니다. 샌달우드와 같은 천연 성분이 미래의 피부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앞으로의 연구 결과가 더 많은 비밀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문헌
1. Busse D, Kudella P, Gruening NM, Gisselmann G, Staender S, Luger T, Jacobsen F, Steinstraesser L, Paus R, Gkogkolou P, Boehm M, Hatt H, Benecke H. A Synthetic Sandalwood Odorant Induces Wound-Healing Processes in Human Keratinocytes via the Olfactory Receptor OR2AT4.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2014) 134, 2823–2832
2. Hanns Hatt et al., "Olfactory receptors in the skin: Sandalwood scent facilitates wound healing, skin regeneration" ScienceDaily
글/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