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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선 교수의 건강한 피부, 건강한 삶] ⑲ 코를 넘어서, 신체 곳곳의 향기 신호: 건강을 위한 후각수용체의 비밀

 

【 청년일보 】 우리는 코를 통해서 냄새를 맡습니다. 그런데 코 이외의 기관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 전신에 숨겨진 후각수용체: 코를 넘어선 발견


얼핏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후각수용체는 코 이외의 다양한 신체 기관에서 존재한다는 사실이 무수하게 많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신체 기관에 있는 후각수용체 역시, 마치 코에서처럼 '향 성분'을 인지하고 신호를 보낼 수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 생명의 시작과 향의 역할: 생식세포 속 후각수용체


코를 제외하고 후각수용체가 최초로 발견된 조직은 놀랍게도 생식세포입니다.


독일과 미국의 과학자들이 2003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내용에서, 정자에도 후각수용체가 있고, 여기에 은방울꽃이나 백합의 향 성분인 '부르지오날'이 결합하면 정자가 더욱 힘차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벌이 꽃향기를 찾아서 날아다니는 것처럼, 생식세포의 수정에도 '향'과 후각수용체가 관여하는 것입니다.

 

 

◆ 건강과 향기의 만남: 후각수용체의 다양한 연구 사례


그 이후에도 다양한 신체 기관에서 후각수용체가 속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을 예로 들어볼까요? 행복감을 느끼는 데 관여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대부분 장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2007년 독일의 연구자들은 세로토닌을 만드는 장세포에도 후각수용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향 성분이 세로토닌 합성을 조절할 수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근육에 존재하는 후각수용체에 대한 연구도 흥미롭습니다. 2009년 미국의 연구진들은 쥐의 근육에 존재하는 후각수용체가 근육 재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한, 암세포에 있는 후각수용체를 활용해서 암세포의 활성을 조절하고, 항암제를 만들어내는 연구를 포함하여 매우 흥미로운 연구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우리가 냄새를 코로만 맡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노벨상을 받은 두 분의 과학자(린다벅과 리처드 악셀)는 '우리가 어떻게 냄새를 맡게 되는지'를 밝혔다면, 앞으로의 연구 방향은 '향 성분이 후각수용체와 결합하여 우리 몸을 어떻게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지'가 될 것입니다.


더마화장품 브랜드, 보타닉센스를 탄생시킨 연세대학교 TSPARK Lab에서도 이러한 연구 방향에 관심을 갖고, 향성분이 피부 건강을 지켜주고, 비만과 대사질환을 개선한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문헌
1.Spehr M, et al. Identification of a testicular odorant receptor mediating human sperm chemotaxis.
2.Braun T,Voland P, Kunz L, Prinz C, Gratzl M (2007) Enterochromaffin cells of the human gut: sensors for spices and odorants. 
3.Griffin CA,Kafadar KA, Pavlath GK (2009) MOR23 promotes muscle regeneration and regulates cell adhesion and migration. 

 


글/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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