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피부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욕망은 인류 역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오일과 꿀을 사용했던 것처럼, 현대인들도 피부에 바르는 다양한 화장품으로 피부를 가꾸어 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과학자들은 피부 건강에 있어 영양의 중요성을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이너 뷰티'라는 개념이 탄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먹는 콜라겐은 피부 탄력과 보습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연 먹는 콜라겐은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 콜라겐과 피부 노화
콜라겐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단백질로, 피부뿐만 아니라 신체의 여러 조직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콜라겐은 피부의 구조를 유지하고 주름을 방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의 생성 속도가 감소하면 피부는 탄력을 잃고 주름이 생기게 됩니다. 흥미롭게도, 콜라겐은 보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콜라겐은 섬유아세포를 자극하여 히알루론산과 같은 보습 물질의 생성을 촉진합니다.
◆ 먹는 콜라겐, 실제 효과는?
일반적으로 단백질을 섭취하면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각 신체 기관에서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하는 데 사용됩니다. 따라서 먹는 콜라겐 역시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는 점에서, 먹어서 피부에 직접적으로 콜라겐을 공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연구에 따르면, 콜라겐은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단순히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 것이 아니라 2~3개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펩타이드 형태로 분해될 수 있습니다. 이 펩타이드 중에는 피부에 중요한 '글라이신-프롤린-하이드록시프롤린' 서열이 포함된 경우가 있는데, 이는 피부의 섬유아세포를 자극해 히알루론산 생성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펩타이드가 실제로 피부에서 다시 콜라겐으로 완성되어 탄력을 유지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 콜라겐 생성 촉진 성분, 더 효과적인 선택?
콜라겐 자체를 섭취하는 것보다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성분을 활용하는 방법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세대학교 TSPARK Lab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고수의 향기 성분인 데칸알이 섬유아세포의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칸알은 작은 분자량을 가지고 있어 피부에 발라도 잘 흡수되며, 먹지 않고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먹는 콜라겐이 피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성분을 직접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 논문
Yazaki M, et al. Oral Ingestion of Collagen Hydrolysate Leads to the Transportation of Highly Concentrated Gly-Pro-Hyp and Its Hydrolyzed Form of Pro-Hyp into the Bloodstream and Skin. J Agric Food Chem. 2017 Mar 22;65(11):2315-2322. doi: 10.1021/acs.jafc.6b05679. Epub 2017 Mar 8.
Decanal Protects against UVB-Induced Photoaging in Human Dermal Fibroblasts via the cAMP Pathway
글/ 박태선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1995~)
㈜보타닉센스 대표이사 (2017~)
연세대학교 연구처장/ 산학협력단장/ 기술지주회사 대표이사 (2012~201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특별위원회 위원장 (2011~2013)
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Editorial Board Member (2011~)
Molecular Nutrition & Food Research, Executive Editorial Board Member (2011~)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선임연구원 (1994~1995)
미국 팔로알토의학재단연구소 박사후연구원 (1991~1994)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데이비스 캠퍼스) 영양학 박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