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어촌 마을에서 시작된 놀라운 치료법이 오늘날 현대 의학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라는 물질이다. 이 물질은 어부들의 오래된 상처 치유 비법에서 비롯되었으며, 이제는 피부과학과 재생의학, 미용 분야까지 널리 활용되고 있다. PDRN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학적 발견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전통의 지혜가 어떻게 현대 의학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이다. 20세기 초, 유럽의 외딴 어촌에서 살아가는 어부들은 날카로운 물고기 비늘, 그물, 칼에 의한 상처와 찰과상에 자주 시달렸다. 바다에서의 생활은 그들의 피부를 끊임없이 상처입혔고, 그들은 이를 치유하기 위한 독특한 방법을 고안해냈다. 특히, 어부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온 치료법은 연어의 정자를 상처에 바르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상처를 빠르게 치유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믿어졌다. 당시에는 그저 전통적인 방식에 불과했지만, 이상하게도 이 치료법을 사용한 어부들은 상처가 빠르게 아물었고, 감염의 위험이 적었다. 그들의 피부 회복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었으며, 이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왔다. PD
【 청년일보 】 "저는 배달기사(라이더)인데 배달 중 사고를 당하면 산재처리가 될 수 있을까요?" Q. 저는 플랫폼(배달어플)을 통해서 배달주문을 받고 음식 등을 배달해주는 배달기사(라이더)인데요, 배달 중 교통사고로 인해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일을 하다가 다친건데 산재로 보상받을 수 있을까요? A.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 특히 단순히 구인구직 정보를 소개하는 플랫폼이 아닌 일의 배정 등에 영향을 주는 플랫폼을 매개로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을 “플랫폼 노무제공자”라고 합니다. 배달앱을 이용한 배송대행서비스를 제공하는 배달기사의 경우 대표적인 플랫폼 노무제공자(또는 플랫폼 종사자)에 해당합니다. 2023년 7월 개정 산업재해보상보험법(전속성 요건 폐지)이 시행됨에 따라 플랫폼 노무제공자도 산재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업무상 사고·질병 또는 출퇴근 재해 등에 대해서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게 된다면 일반 근로자와 동일하게 요양급여, 휴업급여, 장해급여 등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플랫폼 노무제공자로서 업무상 재해로 인정되는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또한 플랫폼 노무제공자에게도
【 청년일보 】 노년의 삶은 인간 생애의 마지막 챕터이자, 가장 섬세하고 존중받아야 할 시기다. 우리는 이 시기를 어떻게 맞이하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품위는 물론, 사회의 품격이 결정된다. 고령화가 전 세계적 흐름으로 자리 잡은 지금, 요양시설의 존재 이유와 본질적 가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다. 많은 이들이 여전히 요양시설을 단순히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이 ‘머무는 공간’으로만 이해한다. 이는 과거 산업화 시기를 거치며 형성된 기능 중심의 시설 개념에서 비롯된 시각이다. 그러나 오늘날 요양시설은 단순한 보호 공간을 넘어, 노년의 삶을 존중하고 품격 있게 완성해가는 복지의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현대 복지 선진국에서는 이미 요양시설의 기능이 ‘생활의 공간’으로 확장되고 있다.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요양시설이 지역 커뮤니티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어르신들이 일상 속에서 여가와 자율성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다. 미국의 일부 장기요양 모델은 노인 중심의 ‘소규모 가정형 시설(Green House Model)’을 도입하여, 정서적 안정과 자기결정권을 존중받는 생활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사례들이 보여주는 공통점은 하나다. 요양시설은 돌봄의
【 청년일보 】 기업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이 우리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SKT가 해킹 사고 정황을 공지한 이후 불과 5일만에 금융당국은 법인보험대리점(GA) 2곳에서도 시스템 해킹 사고 발생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직 사이트인 알바몬에서도 지난달 30일 해킹 시도가 감지돼, 일부 회원의 이력서 정보 2만4천73건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먼저 SKT에서는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로 이용자 유심(USIM) 관련한 가입자 전화번호 및 식별키(IMSI) 등 정보가 유출됐다. 통신사에서 해킹 사건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LG유플러스에서는 해킹으로 인해 29만7천177명의 고객 정보가 불법 거래 사이트로 유출된 바 있다. KT에서도 2012년 서버 해킹 및 2014년 고객센터 홈페이지 해킹으로 각각 873만명, 1천2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그런 전례가 있음에도 SKT는 정보보호 투자에 소홀했던 것으로 알려져, 해킹에 대한 경각심이 다소 안일했다고 평가된다. 정보보호 공시제도에 따라 SKT가 공개한 지난해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은 약 600억원으로 전년(약 550억원)보다는 9%
【 청년일보 】 몸의 피로를 씻어내는 사우나. 단 몇 분간의 땀으로 개운함을 느끼며, 피부에 윤기가 도는 듯한 착각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사우나를 '건강과 미용의 비법'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피부과학은 이러한 믿음에 경고를 보냅니다. 바로 '열노화(thermal aging)'라는 개념입니다. ◆ 열도 피부를 늙게 한다…콜라겐 분해 유도하는 고온 스트레스 우리는 자외선이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에 익숙합니다. 자외선은 MMP(Matrix Metalloproteinase)라는 효소의 생성을 유도하여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분해하고, 이는 주름과 탄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문제는 자외선만이 아닙니다. 연구에 따르면, 고온 환경 역시 MMP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반복적인 열 노출이 콜라겐 구조를 손상시키고, 이로 인해 피부는 점차 탄력을 잃고 주름이 깊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현상을 열노화라 부릅니다. ◆ 직업적 열노출 사례가 보여주는 피부 변화의 증거 열노화는 이론적 개념에 머물지 않습니다. 제빵사의 팔, 유리공예가의 얼굴, 용접공의 손 등 고온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직업군의 피부는 평균보다 더 빠르게 노화되는 경향을 보입니
【 청년일보 】 최근 몇 년 사이, 남성의 피부 관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외모 관리에 소극적이던 남성들도 스킨케어 루틴을 도입하고 있으며, 화장품 시장 역시 남성을 위한 전용 제품 라인을 적극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여성 화장품을 써도 괜찮지 않나?”, “남자 피부도 여자 피부랑 다를 게 있겠어?”라는 의문을 갖곤 합니다. 이 질문에 대해 피부과 전문의로서 명확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피부는 구조적으로, 기능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으며, 그 차이는 일상적인 피부 관리 전략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합니다.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피부는 여성보다 평균 20~25% 더 두껍습니다. 그 이유는 진피층의 콜라겐 밀도가 높고, 피부 전체적으로 탄력 섬유 구조가 조밀하게 배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남성 피부는 노화 속도는 느리지만, 표면이 거칠고 모공이 크며, 피지 분비가 활발하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두꺼운 각질층은 외부 자극에 강한 반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오히려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여성 피부는 상대적으로 얇고 섬세하며, 보습 유지 능력이 낮아 건조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돌입했다.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라는 사실은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닌,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급격히 늘어나는 노인 인구는 우리 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으며, 가장 시급한 과제는 ‘노인 돌봄’이다. 요양시설은 포화 상태고, 재가복지는 붕괴 직전이며, 요양보호사 인력마저 급감하고 있다. 노인복지의 핵심 인프라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과거에는 돌봄이 가족의 몫이었다. 그러나 핵가족화, 저출산,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등 사회 구조의 변화는 이제 ‘가족 돌봄’이라는 개념을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국가가 일정 수준의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체계가 만들어졌지만, 지금의 현실은 단순한 지원 수준을 넘어서, 국가가 직접적으로 ‘보장’해야 할 책임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노인 돌봄의 최전선을 지탱하는 건 다름 아닌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다. 그러나 이들의 중심축인 요양보호사와 종사자들은 여전히 저임금에 시달리며, 고강도 노동과 불안정한 고용이라는 이중고 속에 방치돼 있다. 돌봄의 질은 무너지고, 인력은 빠져나가며, 그 피해는
【 청년일보 】 6.3 대선이 약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 후보들은 오늘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은 유권자들이 국민통합은 물론, 향후 5년간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리더십을 결정하는 중대한 '민주주의적 절차'다. 따라서서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대선 레이스를 펼칠때 소모적 정쟁과 상대방 흠집내기 방식을 지양하고 미래지향적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오늘날 경제 복합 위기가 드리우며 후보들은 보다 냉철한 마음가짐으로 대선에 임할 필요가 있다. 올 초 취임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관세 정책과 더불어, 향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0%에 이를 것이란 비관섞인 전망이 나오면서 우리나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앞서 지난 8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잠재성장률 전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잠재성장률은 1%대 후반으로 추정되며, 2040년대 후반에는 0% 내외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잠재성장률이란 물가 상승은 유발되지 않는 상태에서 노동력, 자본 등 모든 생산 요소를 최대한 활용할 때 달성할 수 있는 생산 증가율로, KDI는 급격한 고령화
【 청년일보 】 "피부는 태어난 그대로의 컬러도, 살아온 시간도 존중받아야 합니다." ◆ 다양한 피부색, 그것은 진화가 남긴 생리학적 지문 세계 어디를 가든 사람의 피부색은 서로 다릅니다. 마치 대지의 색처럼, 흙, 모래, 석회암, 숯과 같이 다양하게 빛나는 피부는 단순한 외모의 차원을 넘어선 환경 적응의 증거이자, 생리학적 진화의 역사입니다. 인간은 유일하게 피부에 털이 거의 없는 유인류입니다. 그만큼 피부는 외부 환경과 가장 직접적으로 접촉하며, 몸을 보호하는 주요 생존 기관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피부를 지배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멜라닌(melanin)이라는 색소입니다. ◆ 멜라닌의 역할…보호와 적응의 이중 기능 멜라닌은 피부색을 결정하는 색소일 뿐 아니라, 자외선(UV)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생리학적 방어막입니다. 멜라닌은 피부의 표피층 가장 아래에 위치한 멜라닌세포(melanocyte)에서 생성되며, 이 세포는 촉수처럼 뻗은 돌기를 통해 주변 피부세포에 멜라닌을 전달합니다. 자외선은 DNA를 손상시키고 세포를 파괴할 수 있는 위험한 에너지원입니다. 멜라닌은 이 자외선을 흡수해 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돌연변이 발생 위험을 낮추는 필수적 역할을
【 청년일보 】 세포 노화는 우리 몸에서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특히 피부는 외부 환경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기관이기 때문에, 세포의 노화가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주름, 탄력 저하, 색소 침착과 같은 변화는 모두 세포 단위에서의 기능 저하에서 비롯되며, 이는 단순히 나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메커니즘을 가집니다. 피부과 전문의로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세포 노화는 단순히 방치할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관리와 재생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예방하고 늦출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포 노화의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는 활성산소에 의한 손상입니다. 현대인의 생활환경은 자외선, 미세먼지,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생성되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활성산소는 세포의 DNA, 단백질, 지질 구조를 손상시키며 세포 분열 능력을 저하시켜 결국 노화를 가속화시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항산화 관리를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식품을 섭취하고, 고농축 항산화 성분이 함유된 피부 외용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피부
【 청년일보 】 "대학 졸업 후 뭘 하고 있니?" 일상적인 안부처럼 건네지는 이 질문은, 때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청년들 가슴에 묵직한 돌덩이처럼 내려앉게 한다. 졸업과 동시에 당연하게 여겨지는 취업, 안정적인 결혼생활, 번듯한 내 집 마련이라는 '정답'의 기준 앞에서, 잠시 멈춰 서거나 다른 길을 걷는 청년들은 불안감과 함께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느껴야 할 때가 많다. 과연 이 사회는 청년들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온전히 믿고 있는 걸까? 아니면, 획일적인 틀 안에서 청년들을 평가하고 재단하려 하는 것은 아닐까?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흔히 '청년을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청년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존중하기보다는 정해진 시스템 안으로 '관리'하려는 시도가 더 많았던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게 된다. 청년은 그저 보호받고 지원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능동적 주체다.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존재다. 학벌이라는 단단한 갑옷, 성별이라는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 획일화된 진로라는 좁은 문, 외모라는 또 다른 평가 기준,
【 청년일보 】 한국은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에 육박하며, 2025년이면 초고령사회로의 전환이 확실시된다. 이 거대한 인구 구조의 변화 속에서, 노인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인력이 있다. 바로 요양보호사다. 요양보호사는 단순히 일상생활을 돕는 사람을 넘어선다. 그들은 노인의 식사와 위생, 약 복용과 운동 보조는 물론 정서적 교감까지 책임지며, 삶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는 유일한 타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치매나 중증 질환을 앓는 노인들에게 요양보호사의 존재는 곧 '삶의 질' 자체다. 이런 이유로 요양보호사는 고령사회 돌봄의 최전선에 서 있는 필수 직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 평균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하고, 근무 환경도 개선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다. 육체적 피로는 물론, 정서적 소진(burnout)까지 호소하는 요양보호사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제도적 보호 장치는 부족하기만 하다. 감정노동과 폭언·폭행에 노출된 채, '누군가의 부모'를 돌보는 그들의 노동은 아직도 사회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인해 한 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