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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무죄, 힘실린 신한금융그룹 '초긴축시대 대응'...신한금투 영향은?

증권사 일각, 지주와 대화 진행에 아쉬움...3연임 청신호 계기로 변화 기대

 

【 청년일보 】 신한금융그룹이 사법 리스크를 덜어낸 가운데, 계열사 신한금융투자 등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6월30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내면서 채용비리 논란이 일단락됐다. 이미 서울고등법원에서 무죄 판단을 하는 등 기본 골조는 완성돼 있었으므로 '오래된 미래'일 뿐이라는 담담한 평가도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신한의 미래 경영구도 형성에 이번 판결이 적재적소로 작용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한다.  

 

조 회장은 미국 긴축 본격화라는 전인미답의 상황에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하는 가운데, 내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인 임기 문제에 노출돼 있었다. 이제 사법 리스크를 덜어내면서, 자기 색깔의 적극 경영으로 대응할 3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약 9개월간 본격적인 위기 대응 경영을 진행, 임기 만료 전까지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3연임이 유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연히 장악력은 높아진다.

 

그룹 경영엔 100% 호재지만 계열사로서는 생각이 복잡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영창 단독 대표 체제에서 2인 각자대표 체제로 변화를 준지 얼마 안 됐다. 김상태 대표를 추가로 영입하고 IB(투자은행) 역량 강화에 나섰다. 그룹 측이 그립을 더 강하게 쥘 때 케미의 흐름에 관심이 모아지는 것이다. 

 

신한은 지주가 계열사들을 강하게 장악한다는 평이 있다. 비단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3월까지 신한금융투자를 이끈 강대석 전 사장 퇴출 사례가 있다.

 

외환은행 출신인 강 전 사장은 옛 신한증권으로 합류한 후 차근차근 정상에 올랐다. 외부 출신이라는 평도 있었으나, 내부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조직 이해도를 갖춘 인물로 평가됐다. 그럼에도 강 전 사장은 연임을 못 하고 당시 그룹 유력인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은행 출신 김형진 전 사장과 배턴터치를 해야 했다.

 

'라응찬 라인'이라고 꼽히던 인물이었고, 카드사 사장으로 유력하게 차기 하마평이 나돌던 김형진 전 사장이 갑자기 증권으로 이동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증권사 부임 이래 경영 무리수를 둔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런 김 전 사장이 2년 만에 증권사 사령탑에서 내려온 건 조용병 회장의 결단이었다.

 

 

이렇게 조용병 회장은 과거 그룹이 내려보낸 인물의 증권사 무리수 경영을 정리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복잡하고 거대한 금융그룹 경영상 늘 초심을 유지하긴 어려운 게 현실. 근래 신한금융투자의 사옥 매각 추진 이슈를 놓고 그룹과 증권사, 그리고 증권 직원(노동조합) 간 대화가 다소 아쉽다는 소리가 나온다.

 

노조는 "매각 문제를 놓고 신한금융투자 수뇌부가 대화를 하려 하지 않는데, 그룹 눈치를 보며 논의 자체를 피하려 든다"는 취지의 불만을 갖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주의 잘못으로 약 2조원 규모의 상품사고가 발생했고,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진 것을 사옥매각으로 메우려고 한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지주 자본금을 투입해 경쟁사와의 자본금 격차를 줄이는 게 마땅하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3연임 청신호가 켜진 것이 신한금융투자 구성원들에게 전적으로 환영할 이슈인지 여러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상황 변화를 계기로 대화에 한층 더 허심탄회하게 그룹 수뇌부 인사들이 나설 계기로 이번 대법원 무죄 확정이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는 이들도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로서는 기업공개(IPO) 강화 등 새 숙제를 안고 있고, 그룹에서는 미국발 긴축 대처를 큰 틀에서 해야 하므로 당연히 이를 적극 도와야 한다. 합심해서 줄탁동시를 하다 보면, 대화와 이해도 제고가 뒤따를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기대는 그런 엄중한 금융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어서 시사점과 의미가 적지 않다.

 

【 청년일보 = 임혜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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