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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금융권 수장들 '하반기 내실경영' 일성

하반기 전략회의서 '리스크관리·내실경영' 역량 집중 강조
금융위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 등 종료 임박...금융권 협조"

 

【 청년일보 】 올 하반기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복합경제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지주 수장들이 잇따라 '내실경영' 기조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의 '원금·이자 유예' 정책 종료일이 가까워 오면서 금융권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포석이다.

 

2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 신한은행 등 국내 대표 금융사들은 잇따라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고 리스크관리 등을 당부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2022년 하반기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하반기에 집중해야 할 과제로 복합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 그룹의 미래가 걸린 디지털혁신과 ESG경영, 자회사 본업 경쟁력 강화와 그룹시너지 제고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손태승 회장은 "상반기에 양호한 재무실적 등 좋은 성과도 많았지만, 고객 신뢰에 상처를 입은 아쉬움도 컸다"며 "코로나19와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농협금융 역시 같은 날 손병환 회장 주재로 경기도 고양 소재의 NH인재원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상반기 성과 리뷰 및 하반기 경영전략 방향 등을 공유했다.

 

손병환 회장은 이날 전 계열사 임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하반기에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리스크관리 및 내실경영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면서 동시에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내부통제를 강화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대고객 신뢰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 15일 인천 송도 소재 송도컨벤시아에서 진옥동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 본부장, 부서장 등 1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2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진 행장은 특히 '본립도생(本立道生, 기본이 서면 길이 열린다)'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고물가·경기둔화 우려 시기에 고객보호 강화와 내부통제를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ESG경영 선도 등 신한은행의 하반기 경영이슈로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도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하반기 그룹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핵심"이라고 당부했다.

 

윤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과 중소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컨설팅 등 리딩(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자"고 강조했다.

 

 

금융권 수장들이 하반기 주요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사회는 물가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오르며,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나타내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어 7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를 인상 가능성까지도 예고하면서 '물가 잡기' 총력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를 한번에 인상)'을 밟으며 11년 만에 처음으로 '제로금리 시대'를 마감했다.

 

한국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 역시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2.25%까지 끌어올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25일 경제·금융시장 전문가 간담회에서 "경제·금융시장 상황은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교란 등이 중첩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복합위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오는 9월 그 동안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 정책이 종료가 임박하면서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금융당국의 계획대로 기존의 금융지원 조치가 예정대로 종료되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오는 10월부터 그동안 유예 받은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 이에 금융권 일각에서는 잠재돼 있던 '부실 폭탄'이 한 번에 터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 자리에서 "오는 10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가동됐던 대출의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정책 프로그램은 660조원(220만명)이며 코로나19로 인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된 금액은 10% 수준인 64조원(48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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