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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 충격 여파"...얼어붙은 부동산 시장

하우스푸어 위기 고조...아파트 매매 역대 최저 경신할 듯
주담대·전세대출 금리 인상에...'전세의 월세화' 지속 전망

 

【 청년일보 】 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오르면서 부동산 거래 시장은 본격적인 '빙하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연 2.25%인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무려 2.00%p가 올랐다. 더욱이 이날을 포함해 기준금리가 네 차례 연속(4·5·7·8월) 인상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기준금리가 이처럼 급격하면서도 꾸준히 인상됨에 따라 부동산 관련 대출을 받았거나 받아야 할 차주의 입장에서는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 금리는 지난달 빅스텝의 영향으로 현재 최고 연 6%대에 진입한 상황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연내 남은 두 차례(10·1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3.00%까지 0.25∼0.50%p 더 올릴 것으로 보고 있어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말께 7%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에 지나치게 선반영된 측면이 있고, 정부가 잇단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를 우려해 은행권의 대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런데도 이번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의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인상 폭은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장 큰 핵심 변수"라며 "주택담보대출 누적 평균 금리가 연 4% 중반을 향해 가고 있고, 최악의 경우 연 5%대에 진입하면 2010년대 초반의 '하우스 푸어'(House Poor·내 집 빈곤층) 사태가 재현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우스푸어는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출에 따른 과다한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생활고를 겪는 가구를 의미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도 거래 시장이 빙하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시장이 한마디로 빙하기로 접어들었다"며 "지금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는 금리로, 금리가 다른 호재를 압도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7월과 8월의 아파트 매매는 각각 615건, 173건을 기록 중이다. 더욱이 아직 등록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남아 있지만, 월간 역대 최소를 기록한 지난 2월(819건)보다 매매 건수가 적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문위원은 "현재 주택 매매 수요자들은 초급매에만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라며 "정부가 지난 16일 270만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해 주택 수요가 더욱 분산됨으로써 기존 주택의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법원 경매 시장 역시 찬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내년까지 주택 경매 물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수도권에서 일제히 하락한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한동안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뿐 아니라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의 수익형 부동산 매매 시장에도 금리 인상은 악재로 작용한다. 월세 수익으로 대출 이자와 세금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 인상으로 상환할 이자 비용이 커지면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점차 가속화되는 '전세의 월세화' 양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이자 상환 부담으로 신규 임차수요의 월세나 반전세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월세 전환과 갱신권 사용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는 가운데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매물이 쌓이면서 전셋값 하락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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