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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예·적금 금리 인상에 '끌탕'...'치킨게임' 나선 저축은행

79개 저축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 5.42%
연 6%대 예·적금 속속 등장...저축은행권 "6%, 마지노선"

 

【 청년일보 】 은행권이 금리인상기에 따라 고금리 수신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저축은행권이 금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예·적금 금리를 연 6%대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다만 저축은행권 안팎에선 아직 금리가 최고점에도 도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6%대의 예·적금 금리가 나온 것을 볼 때 본격적인 치킨게임(어떤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상태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다가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에 돌입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4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79개 저축은행이 판매하는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42%로 한 달 만에 금리가 1.57%포인트(p)나 늘었다.

 

최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부쩍 올라 연 6%대의 상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달 19일 최고 연 6.0%의 금리혜택을 제공했다가 최근 5.75%로 소폭 낮추기도 했다. 같은 달 20일 다올저축은행은 연 6.5%대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OK저축은행도 지난달 말 연 6.5%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특판 상품(OK정기예금, OK안심정기예금)을 내놨지만, 고객이 몰리면서 일주일 만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해당 상품은 특별 판매 기간이 끝났지만 여전히 최대 연 6.05%의 금리로 가입이 가능하다.

 

OK저축은행은 관계자는 "저희의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려 한도가 모두 소진되어 부득이하게 특판을 종료하게 됐다"며 "지난주 금요일 영업점 종료로 가입을 하지 못한 고객들의 경우엔 티켓을 나눠드려 돌아오는 월요일에 가입을 도와드렸다"고 전했다.

 

금리인상기와 맞물려 금리노마드(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을 찾아 움직이는 예금자)족의 자금 이동이 빨라지고 있다는 게 은행과 저축은행권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10월 수신 잔액은 전월에 비해 2조원이 넘게 줄어든 반면, 케이뱅크는 한 달 새 수신이 8천억원이 넘게 늘었다. 정기예금 금리를 카카오뱅크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권 역시 최근 연 6%대의 예·적금 금리 상품이 등장하자 금융 소비자들의 온·오프라인을 통한 가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6%대 수신 상품이 등장한 지난 19일부터 저축은행 영업점에 '오픈런' 인파가 몰리는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서버가 마비되는 등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20일에는 OK저축은행을 비롯한 일부 저축은행의 앱은 접속자가 폭증하며 일시적으로 접속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이나 저축은행을 가리지 않고 금리가 오른 곳으로 고객들이 몰리는 현상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며 "오프라인 고객도 많아 아침마다 '오픈런'이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은행권과는 다르게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 경쟁력을 위해선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하는 까닭에 자금조달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수신금리가 높을수록 더 많은 이자비용 지출이 불가피한데 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금리도 함께 뛰면서 자금조달을 위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작년 법정 최고금리도 20%로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성에서도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현재의 금리가 최종지점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역시 한미간 금리격차를 줄이기 위해 오는 24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 된다. 특히 10월에 이어 2번 연속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 단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만약 한은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아 기준금리가 3.50%가 될 경우 은행과 저축은행 모두 금리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권 내부에선 6% 금리를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또 오를 경우 7%대 수신금리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본격적인 '치킨게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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