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에 인공지능(AI) 챗봇을 장착하자, 이에 맞서 구글이 반격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구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행사를 열어 AI 기반의 새 검색 기능에 대한 세부 내용과 구글 맵과 번역 등에도 AI를 탑재한 내용을 공개했다.
구글은 복잡한 질문에 대해 짧은 답변이나 토막 정보, 외부 사이트 링크 제공과 같은 기존의 반응보다 더욱 직접적이고 긴 텍스트 답변을 내놓게 된다고 밝혔다.
프라바카르 라그하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최근 화제를 모으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이용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정보를 다룰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크하반 수석부사장은 가령 가족에게 맞는 차를 구입할 경우 새 검색 기능 바드는 "예산 등을 고려하고 이를 단순화해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바드는 전기차 구입 여부에 대해 묻자 '환경 기여', '운영비 저렴', '적은 부품' 등의 긍정적인 면과 '배터리 따라 주행 제한', '오래 걸리는 충전 시간' 등의 부정적인 면을 함께 제시했다.
또 샌프란시스코에서 산타크루즈까지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쉬어갈 만한 곳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구체적인 장소 목록과 함께 설명을 달았다.
구글 번역은 AI 기능이 탑재되면서 영어와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5개 언어에서 '문맥' 번역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단어와 표현을 주변 텍스트를 기반으로 번역해 한층 자연스러운 표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모욕적이거나 경멸적일 수 있는 언어에 대해서는 사용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고 구글은 덧붙였다.
이 업그레이된 기능은 조만간 점진적으로 출시하며, 다른 언어에 대해서도 지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맵(지도)의 경우 런던과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한 장소를 가상으로 탐험할 수 있는 '몰입형 뷰'에 더해 해당 장소의 실시간 날씨와 교통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또 AI와 증강현실을 활용해 식당, 공원, 환승역, ATM(현금인출기) 등의 내부를 보여주면서 운영 시간, 현재 활동 수준 등과 같은 정보를 제공해 시간 절약을 도와준다.
라그하반 부사장은 생성형 AI 기능이 "동네 제빵사가 고객과 케이크 디자인에 대해 협업하는 일을 돕거나 장난감 제작자가 새로운 창작품을 생각해낼 수 있게 도울 것"이라면서 "우리 제품들에 생성형 AI 기술을 계속 도입하면 앞으로 검색에서의 한계는 오직 여러분의 상상력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구글은 이용자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이끄는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새로운 AI 기능이 "복잡한 정보와 관점들을 쉽게 소화할 수 있는 포맷으로 걸러낼 것"이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최고의 구글 AI를 계속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구글의 발표는 MS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개발한 AI 챗봇을 탑재한 새로운 버전의 빙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MS와 구글 등이 주도하는 AI 기술 전쟁에는 다음 달 AI 챗봇 '어니봇' 출시 계획을 발표한 중국 바이두도 가세한 상태다.
앞서 구글은 챗GPT의 선풍적인 화제를 모으자 지난 6일 새로운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를 테스터들에게 공개하고 수 주 안에 일반 대중을 상대로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