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사업은 카드업계의 대표적인 미래 성장동력으로 불린다 [이미지=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30416/art_16818802493149_19ee6a.jpg)
【 청년일보 】 카드업계가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데이터 신사업 진출을 위해 통신·유통·IT 등 이종산업과의 합종연횡(合縱連橫)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이종산업과의 협업으로 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빅테크와의 데이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것은 물론, 데이터를 활용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8일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와 함께 '데이터 얼라이언스'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참여사들은 데이터 역량을 바탕으로 데이터 상품을 기획 및 판매하는 한편, 민간영역뿐만 아니라 정부, 공공기관 및 지자체 등의 데이터 사업으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삼성카드는 MZ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인 네이버웹툰, 네이버파이낸셜과도 손을 잡았다. 다만 삼성카드의 이번 합작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을 넘어 데이터 영역을 개척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말 데이터 전문기관 예비지정을 받은 한편,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 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현재 두 사업을 시작 또는 영위하기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인가가 필요하다.
데이터 전문기관이 되면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고 활용할 권한이 주어진다.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현황과 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 등을 추천하는 등 고객의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데이터 공급 기업-플랫폼 기업-데이터 전문기관'에 이르는 완성형 데이터 사업모델을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카드도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 본인가를 앞두고 최근 국내 최초 민간데이터댐으로 불리는 '그랜데이터(GranData)'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그랜데이터는 지난 2021년 10월 신한카드와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함께 개시했다. 신한카드, SK텔레콤, KCB가 보유한 고객은 각각 3천만명, 2천800만명, 4천400만명에 달한다.
또한 최근에는 금융결제원, GS리테일, LG전자, SK브로드밴드 등 공공·민간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 및 기업들이 합류하면서 점점 규모와 파워를 확장하는 추세다.
현대카드 역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파트너사들과 함께 '도메인 갤럭시'를 통해 데이터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도메인 갤럭시 카운슬'에서는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이마트, 스타벅스를 비롯해 최근 도메인 갤럭시에 새로 입성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넥슨, 미래에셋증권, 야놀자 등 총 18개 파트너사들이 참석했다.
현대카드는 이런 독점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카드 상품 출시뿐 아니라 마케팅, 브랜딩, 데이터 사이언스까지 전방위적으로 협업해 고객 혜택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이다.
카드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데이터 산업이 카드사들의 미래 주요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규모는 25조1천억원이며,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1.9% 수준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현재 카드사들의 주요 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론 등 금융사업은 각종 규제로 인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올해부터 영세·중소 카드 가맹점의 우대수수료율이 0.5∼1.5%로 인하되면서 이로 인한 수수료 감소분 4천700억원은 고스란히 카드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해 조달금리 상승 여파로 카드론 금리 역시 치솟으며 고객들의 발걸음이 줄어들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제 가맹점 수수료나 카드론 등의 수입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서 카드사들 역시 다양한 먹거리 창출에 고심하고 있다"며 "데이터 사업이 카드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카드사들과 이업종 기업간의 동맹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나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