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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비 넘겼더니...다올투자증권, SG증권發에 '화들짝'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發) 매물폭탄에 8개 종목 주가 폭락
다올투자증권 주가 하락에 PF 부실 우려 제기...회사 측 "경영상황과 무관"
증권가 "CFD 거래서 대량 반대매매로 촉발"...금융당국, 시세 조작 의혹 조사

 

【 청년일보 】 최근 외국계 증권사인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發) 매물폭탄에 다올투자증권을 비롯해 선광, 하림지주, 세방,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이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의 하한가 소식은 그간 가장 큰 리스크로 지적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부실이 터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불안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다올투자증권 측은 이번 주가 폭락은 회사 경영상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전일 대비 4.89% 하락한 3천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4일 갑작스러운 하한가를 기록, 25일에도 10% 가량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보이자 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 PF 관련 부실 우려가 제기되는 등 불안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 부진한 증권 업황과 레고랜드발(發)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부동산PF 리스크 우려가 커지면서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다올투자증권의 우발채무 규모는 6천578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94.7% 수준에 달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가 5천541억원으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우발채무란 현재 채무는 아니지만 미분양 사태 등으로 미래에 발생 가능성이 있는 채무를 말한다. 또 다른 계열사인 다올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신용공여액도 지난해 9월 말 5천437억원 수준에 달했다.

 

당시 다올금융은 다올투자증권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해 11월 정규직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어 자회사인 국내 1호 벤처캐피탈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우리금융그룹에 매각해 2천125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자구책을 펼치며 위기극복에 나선바 있다. 

 

 

이에 올해 초 2천545원까지 하락했던 다올투자증권 주가도 3월과 4월엔 상승랠리를 펼치면서 이달 7일엔 6천240원까지 올라 장중 51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SG증권의 매도 폭탄으로 다올투자증권측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위험도가 있다는 지적이 없지는 있지만 절대적인 규모가 크지 않고, 이에 대응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회사 내 악재는 없는 상황에서 이런 일에 휩쓸리게 되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차액결제거래(CFD)로 레버리지 투자를 확대하다가 증거금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로 인한 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시세 조작 의혹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CFD는 일부 증거금만 납입한 뒤 주식·채권 등 실제 기초자산을 보유하지는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른 차액만 결제하는 장외 파생상품이다.

 

일례로 삼성전자 주식을 주당 6만원에 1만주를 사려면 6억원이 필요하지만 CFD를 이용하면 매매대금의 40%인 2억4천만원으로 1만주를 살 수 있다. 나머지 결제대금은 증권사가 빌려준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10% 올라 6만6천원이 되면 CFD 투자자는 상승분(6천만원)에서 빌린 돈의 이자를 제외하고 수익을 챙긴다. 반면 주가가 10% 하락하면 차액만큼 본인의 증거금에서 깎인다. 증거금률은 종목마다 다른데 40%라면 최대 2.5배의 차입 투자가 가능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초까지 해당 종목들은 지난 3년 동안 뚜렷한 호재도 없이 천천히 우상향했다"면서 "유통거래량이 적은 종목 위주로 선택 매매하는 등 시세 조작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8개 종목의 주가를 보면 작년 4월 이후부터 강세를 펼치며 이달 초까지 1년여간 급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우데이타는 작년 7월 12일 장중 9천840원에서 지난 2월 7일 5만3천200원까지 440.7% 뛰었고, 코스피 상장사 세방 역시 작년 6월 23일 장중 9천890원에서 지난 2월 7일 5만1천800원까지 423.8%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작전세력이 개입해 시세 조작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주가 조작 제보도 있고 정황도 있어 (주가 조작 혐의 조사를)하는 것"이라며 "검찰에서도 출국금지를 한 만큼 속도감 있게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이번 주가폭락은 시기상으로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선 것을 알고 세력들이 팔고 나갔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매물폭탄에 다올투자증권(-42.08%), 선광(-75.90%), 하림지주(-44.20%), 세방(-62.22%), 삼천리(-74.97%), 대성홀딩스(-75.94%), 서울가스(-75.89%), 다우데이타(-62.13%) 등 8개 종목은 27일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다올투자증권을 포함한 일부 종목은 하락폭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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