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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위기 "끝나지 않았다"...중소 증권사들, 신용등급 하락에 긴축경영 돌입

'한기평부터 한신평까지'...다올투자證, 신용등급 '줄하향'
"긴축경영" iM증권...희망퇴직 접수·영업점 통폐합 '진행'
나신평 "자기자본 1~4조원 중소 증권사 모니터링 강화"
업계 "종투사·초대형IB 아닌 중·소형사, PF 개선 어려워"

 

【 청년일보 】 중소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중소형 증권사의 실적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으며, iM증권은 부동산 PF 손실을 메꾸기 위해 긴축 경영에 들어갔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은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기업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다올투자증권이 수익기반 확장을 위해 세일즈앤트레이딩(S&T) 및 채권운용, 기업금융 등을 강화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 시장지배력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기평에 이어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도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신용등급 하향 이유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 하락 ▲자본적정성 저하 ▲부동산 PF 부담의 지속 등을 꼽았다.

 

구체적으로 부동산금융 집중도가 높은 만큼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도 크게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순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은 지난 2022년 1.2%에서 올해 상반기 누적 0.4%를 기록했고, 그중 IB 사업부문은 같은 기간 2.6%에서 0.1%로 떨어졌다.

 

한신평은 "당분간 시장지위 및 수익성 제고 가능성이 제한적이며, 부동산금융 시장 침체로 인한 영업환경 저하로 사업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업권 내 자본력을 앞세운 경쟁사들과의 영업 경쟁도 치열해 당분간 수익성도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이미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이 같은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줄하향 요인은 '부동산 PF'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적극적으로 부동산 PF 사업에 뛰어들고 수익의 대부분을 부동산 PF 사업에 의존해 왔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난 6월 말 기준 다올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은 4천453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62.3%에 달했다. 

 

다올투자증권 뿐만 아니라 부동산 PF로 수익을 올려왔던 다른 중소 증권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iM증권의 경우 최근 수익악화로 인해 긴축경영에 나섰다. 

 

iM증권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814억원으로 전년 동기 290억원 순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천12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에 해당하는 총영업수익은 25.5% 줄어든 1조1천49억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iM증권은 지난주부터 희망 퇴직 신청을 받으며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iM증권이 인력 감축에 들어간 건 지난 1월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째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은 만 55세 이상에 근속 연수 15년 이상이다. 1월에는 근속 연수 20년 이상이었는데 범위가 확대됐다. 

 

아울러 iM증권은 영업점 통폐합도 진행한다.

 

iM증권은 최근 사내게시판에 기존 19개인 WM센터와 지점을 11개로 통합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지난해 말 21개이던 점포를 19개로 감축한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대규모 통폐합을 단행하는 셈이다.

 

1년 사이 오프라인 지점 절반을 축소하는 것은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중소형사들의 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자기자본 1~4조원 규모의 증권사인 BNK증권, IBK투자증권, iM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부동산 PF 경기 저하, 부동산 금융에 대한 규제강화 등 지금의 시장 상황이 중소형 증권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라며 "종투사(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초대형IB 등은 다방면으로 사업을 진행해 부동산 PF 손실을 메꿀 수 있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상황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신한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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