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9 (월)

  • 맑음동두천 -3.6℃
  • 흐림강릉 2.5℃
  • 맑음서울 -2.3℃
  • 대전 -0.1℃
  • 흐림대구 5.3℃
  • 연무울산 6.8℃
  • 박무광주 2.4℃
  • 구름많음부산 8.3℃
  • 흐림고창 1.2℃
  • 구름많음제주 7.9℃
  • 맑음강화 -4.2℃
  • 흐림보은 -0.3℃
  • 흐림금산 0.2℃
  • 흐림강진군 3.9℃
  • 흐림경주시 5.9℃
  • -거제 6.2℃
기상청 제공

'규제 역주행' 용인 수지…10·15 대책 후 전국 집값 상승률 1위

신분당선·학군 등 입지 탄탄한데 가격은 ‘키맞추기’…84㎡ 15억원대 신고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매물 반토막 났지만 호재 겹쳐 매수세 여전

 

【 청년일보 】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집값 상승세가 매섭다.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키 맞추기' 장세가 이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19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10·15 대책의 효과가 본격화된 지난해 11월 첫째 주부터 올해 1월 둘째 주까지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누적 4.2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최고 상승률이다. 규제지역 지정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성남시 분당구(4.16%)를 비롯해 서울 송파구(3.63%), 경기 과천시(3.44%), 서울 동작구(3.42%), 서울 성동구(3.33%), 경기 광명시(3.29%) 등의 상승 폭을 모두 넘어섰다.

 

주간 변동률 흐름을 보면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수지구 아파트값은 12월 넷째 주 0.51% 오르며 주간 기준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던 2021년 2월 첫째 주(0.56%)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실거래가 역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복동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면적 84㎡(17층)는 지난해 12월 11일 15억7천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이달 11일에는 풍덕천동 'e편한세상수지' 전용 84㎡(29층)가 14억7천5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은 수지구의 이러한 상승세를 재평가와 규제의 역설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수지구는 신분당선과 경부고속도로를 낀 우수한 교통망을 갖춰 서울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판교 테크노밸리와 경기 남부권 반도체 사업장으로의 출퇴근이 용이하며 학원가 등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인근 분당이나 서울 주요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했다. 서울과 분당 집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가성비'를 갖춘 대체 주거지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10·15 대책의 대출 규제 기준이 오히려 수지구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책에 따르면 수도권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15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는 4억원, 25억원 초과는 2억원으로 차등 적용된다. 수지구의 선호도 높은 역세권 단지 전용 84㎡ 가격대는 15억원 전후로 형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대출 활용이 용이하다.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연구원은 "수지구처럼 양호한 여건을 갖추고도 저평가 구간을 지나는 입지들이 있는데, 이런 지역이 부각되는 기폭제는 항상 대출이나 세금 등 규제 정책"이라며 "수지구도 이를 통해 일종의 낙수효과로 수요가 쏠리는 지역이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갭투자(전세를 낀 주택 매수)가 원천 차단되면서 거래량 자체는 줄었지만, 매물이 급감하며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8일 기준 수지구 아파트 매물은 2천983건으로, 대책 발표일인 지난해 10월 15일(5천639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15일 환경단체가 제기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계획 승인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사법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해당 사업이 수지구 부동산 시장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 청년일보=김재두 기자 】

관련기사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